구글 제미나이, AI 개인화 본격 가동…경쟁사 추격 본격화

제미나이에 사용자 맞춰 개인화 기능이 추가됐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에 사용자 맞춰 개인화 기능이 추가됐다.  이미지=구글

구글도 ‘메모리’ 탑재…AI 개인화 전면 도입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에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대거 추가하며 개인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에 공개된 핵심 기능은 ‘퍼스널 컨텍스트’로,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로써 구글은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주요 경쟁사들이 선보인 ‘메모리’ 기능과 유사한 지속적 대화 기억 기반 AI에 합류했다.

대화 맥락 기억으로 맞춤형 제안 가능

‘퍼스널 컨텍스트’는 사용자가 이전에 나눴던 대화에서 중요 정보와 선호를 추출해 저장한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 대화에서 더 자연스럽고 연속적인 제안을 한다.

예컨대, 제미나이에게 과거 ‘일본 문화 관련 유튜브 아이디어’를 물었다면, 추후 영상 아이디어를 재요청할 때 자동으로 ‘일본 음식 체험 콘텐츠’를 제안하는 식이다.

이는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지시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서, AI가 비서처럼 ‘기억력’을 갖추는 변화로 볼 수 있다.

‘자동 기억’은 기본값…개인화 비활성화는 가능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원할 경우 앱 설정에서 ‘과거 대화 기억하기’ 기능을 끌 수 있다. 다만, 오픈AI와 달리 현재는 개별 항목을 직접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설정 메뉴에서 '활동 저장(Keep Activity)'을 통해 제미나이 앱 사용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민감한 주제에 한해 ‘임시 대화(Temporary Chats)’ 기능을 활용하면 대화가 저장되지 않는다. 이 대화는 최대 72시간만 유지되며, 개인화에도 활용되지 않는다.

‘메모리’ 기능 AI 경쟁력 핵심 요소 부상

AI 챗봇 시장에서 ‘메모리’ 기능은 이제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오픈AI는 GPT-4에 ‘메모리’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의 이름, 관심사, 말투 등을 기억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자연스럽고 일관된 대화를 이어가는 AI 비서형 모델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취한다. 사용자가 직접 메모리를 업데이트하겠다고 요청할 때만 기능이 활성화되며, 주요 목적 역시 개인화보다는 업무 연속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비해 구글은 제미나이에 자동 기억 및 자동 반영 기능을 기본값으로 적용하며, 가장 적극적인 개인화 전략을 택했다. 사용자가 따로 명령하지 않아도 대화 중 핵심 정보를 기억하고 이후 응답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기억하는 AI’의 방향성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용자가 개별 기억 항목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기능은 제한적이며, 향후 사용자 통제권 확대가 과제로 남는다.

단계적 적용…우선은 프로 모델부터

이번 기능은 우선 일부 국가의 제미나이 2.5 프로 모델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이후 2.5 플래시 모델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단계적 확대 적용 방식은 프라이버시 우려와 모델 적합성 검증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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