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데이터센터, 전기요금·냉각비용 걱정 없는 AI 인프라의 미래

구글이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우주 환경에서 처음으로 시범 가동하며,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대규모 실험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전력 비용과 탄소 배출 문제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AI 운용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 상상도. 이미지=스타클라우드
우주 데이터센터 상상도. 이미지=스타클라우드

우주에서 돌리는 제미나이…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와 협력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스타트업 프로그램 행사에서, 구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의 맷 라이더노워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와 협력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클라우드는 올해 말, 엔비디아(NVIDIA) H100 GPU를 탑재한 소형 위성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에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직접 구동하며, 우주 환경에서도 고성능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핵심 시험대가 된다.

지상의 5% 비용으로 운영…냉각 장치 없이도 가능한 우주 데이터센터

스타클라우드에 따르면, 우주 데이터센터는 지상 대비 약 2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냉각 시스템에 있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서버 발열을 식히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와 냉각설비가 필요하지만, 우주의 영하 환경에서는 추가 냉각이 필요 없다.

또한,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무한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타클라우드는 10년 동안 40MW급 데이터센터를 지상에서 운영할 경우 약 1억6700만 달러(한화 약 2321억 원)가 들지만, 우주에서는 약 820만 달러(약 114억 원)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美·中·유럽도 ‘우주 클라우드’ 전쟁 

구글과 스타클라우드의 실험 외에도, 미국과 중국, 유럽의 주요 기업들 역시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론스타 데이터 홀딩스는 이미 달 궤도에서 소형 데이터센터를 시험 가동했으며, 향후 달 표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유럽에서는 탈레스와 레오나르도의 합작사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13기 위성으로 구성된 10MW급 AI 위성 클러스터를 개발 중이다. 이는 약 5000대 서버를 운용할 수 있는 지상 규모와 맞먹는다.

중국의 ADA스페이스는 총 2800개의 위성을 발사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으며, 올해 5월에는 그 중 첫 12기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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