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본사  사진=연합뉴스
구글 본사  사진=연합뉴스

‘정부용 제미나이’ 출격…AI 공공 조달 전쟁 본격화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연방 정부 기관에 연 0.47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미국 내 AI 공공 시장 선점을 본격화했다.

구글은 8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사의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같은 조건으로 미 연방 정부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오픈AI(1달러)와 앤스로픽(1달러)이 앞서 제시한 가격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정부 조달 시스템 진입한 제미나이…“트럼프 행정부 AI 전략 가속”

이번 정책은 미 연방총무청이 최근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Grok), 그리고 구글의 제미나이까지 주요 AI 모델을 모두 정부 조달 목록에 추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AI 실행 계획’에 따라, 연방 기관들의 최신 AI 도구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저가 정책은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순다르 피차이 “정부 임무에 최적화된 AI 솔루션 제공”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성명에서 “이번 제안은 연방 공무원을 위한 워크스페이스 제공에 이어, 정부 기관들이 최신 모델과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 4월에도 연방 기관에 자사 워크스페이스 도구를 71%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 바 있으며, AI와 클라우드 제품군의 패키지 전략을 통해 공공 부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클 리가스 미 연방총무청 청장 직무대행 역시 “구글과의 협약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혁신 리더십과 맞물려, 연방 업무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무제한 구독 시대’ 도래…생태계 주도권 경쟁 심화

이번 발표는 단순한 할인 경쟁을 넘어, AI 생태계의 공공 부문 진입 전략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1달러 구독 모델’은 민간 시장의 SaaS 전략을 정부 시장에 이식한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모델 성능·보안·확장성 등의 종합 경쟁력이 공공 AI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xAI 등 AI 4강이 각자의 방식으로 미 정부의 AI 인프라 파트너 자리를 노리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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