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개 국내 기업 참여, 지난해 비해 22곳 늘어난 4위 규모
이통3사, 다양한 자사 AI기술 선보일 예정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가 다음달 3일부터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과 기관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이동통신 3사는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둔 자사의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서 과시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MWC에 참가하는 글로벌 기업은 총 2780개 가량. 이 중 국내 기업은 187곳으로 스페인(744곳), 미국(443곳), 중국(344곳)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비해 22곳이 늘어난 수치다.
국내 ICT 주요 기업들은 ‘출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먼저 SK텔레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이는 네트워크 AI 기술들을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SKT는 이번 MWC 전시관에서 범용 서버에 GPU 포함 다양한 칩셋을 적용해 통신과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게 하는 ‘AI 기지국(AI-RAN)’ 기술을 시연하는 한편, 온디바이스 AI로 간단한 AI 작업을 처리해 AI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의 부하를 줄여주는 ‘AI 라우팅(AI Routing)’ 기술을 선보인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한 서버와 소형언어모델(SLM)을 탑재한 디바이스 중에서 무엇이 최적의 추론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판단, 서비스할 주체를 할당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장은 “6G 백서 등을 통해 통신과 AI가 융합하는 네트워크의 진화방향을 제시해 온 만큼, 이번 MWC에서는 인프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AI 유무선 인프라 관련 앞선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T는 첨단 통신 기술과 AI를 접목해 건설 현장의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자율주행 로봇부터 금융 보안 솔루션, K-콘텐츠 수출에 필요한 음원 분리 등 자사 AI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제조와 로봇, 광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혁신을 추진하며 협력하고 있는 이른바 K-AI얼라이언스 멤버사 7개 기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KT는 ‘K-STREET’를 테마로 지난해보다 1.7배 넓힌 383㎡ 규모의 부스를 조성하는데 부스 안에는 K-컬처와 AI를 결합한 7개 테마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KT 광화문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선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선보인다. 미래 경기장 콘셉트로 만들어질 ‘K-스타디움’에서는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사상 첫 단독 전시관을 열고, AI 중심의 미래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보안이 강화된 맞춤형 AI 에이전트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AI 헙업 사례, LG유플러스가 그리는 AI의 미래 모습 등으로 구성된다. △자체개발 통신특화 AI 모델 ‘익시젠’(ixi-GEN)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퍼스널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익시퓨쳐빌’(ixi Future Vill)이라는 조형물을 전시장 중앙에 배치해 AI 기술이 바꿀 미래의 생활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은 “AI를 중심으로 통신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익시오, AIDC 등 사업과 기술 경쟁력을 MWC를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DS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도 이번 MWC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데이터센터, 모바일(온디바이스 AI), 오토모티브(차량) 등 AI 반도체를 소개하는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한 ‘5G 특화망 레드캡(RedCap)’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관련 기술을 MWC애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시 부스 내에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해 주요 기업 고객 및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검증 결과와 양산차 제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 레드캡 통신 체계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5천니트 밝기의 차세대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전시한다. 야외에서도 선명하게 보이고,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OLED 대비 같은 소비전력에서 1.5배 정도 밝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OCF를 적용한 패널의 얇은 두께를 체험할 수 있는 데모존도 마련된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이번 MWC에 참가해 차세대 6세대 이동통신(6G), 위성통신, 국방 5G 네트워크 등의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 한국관을 운영하는데 한국무역협회, 창업진흥원, 한국정보통신산업기술협회,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등 9개 기관과 147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문용필 기자 eugene@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