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구글과 협력안 발표하고 중동진출 교두보 확보
SKT, 텔코 AI 얼라이언스 총회서 AI 협력 공고화 다짐
KT, 기자간담회서 MS와의 협력 강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수출과 동맹 구축 등 형태는 다르지만 AI 사업의 확장이 자사의 커다란 ‘먹거리’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이하 유플러스)는 3일(현지시간) 구글‧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 및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의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미나이를 활용해 통화 맥락을 보다 정교하고 분석하는 한편, 상황에 맞춘 통화 내용 요약 및 추천 행동 제안 등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플러스는 익시오의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플러스는 중동 5개국, 아프리카 3개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인 그룹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를 거점으로 1983년 설립된 자인그룹은 중동 최대의 통신 사업자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과 모하메드 압둘아지즈 알누자이디 자인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일 MWC2025 현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자인그룹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자인그룹은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와 통화 녹음 등 AI 기반 서비스를 사업에 활용하게 된다.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하 SKT)은 3일(현지시간) 통신사들의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언스 총회를 열어 AI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SKT를 포함한 멤버사들은 이날 오후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통신사 주도 AI 혁신 가속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는데 △AI 네이티브 텔코로의 진화 △AI와 파트너십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 △AI인프라 청사진 구축 등 총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유영상 SKT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AI라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통신사에도 전례 없는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며 AI 서비스 확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인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조성한다는 SKT의 중장기 전략이다.

아울러 “SKT는 도이치텔레콤, 이앤 그룹,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통신 분야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회원사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해 AI 혁신을 가속화하려 한다”며 “통신사들의 글로벌 AI 동맹은 AI의 실제 응용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T/연합뉴스)
(사진=KT/연합뉴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T는 MWC 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4일 개최했다.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는 “작년에는 MS와 계약 및 투자, 연구개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면, 올해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파트너로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한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 정우진 전무는 "작년에는 MS와 계약 및 투자,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면, 올해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파트너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9월 MS와 AI 등의 사업분야에서 협력하는 5개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픈AI의 음성 AI 모델 ‘GPT-4o’, MS의 소형 언어 모델 파이(Phi) 등을 활용해 한국적 AI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 간담회에서 “챗GPT는 한국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등 단점이 있어 한국적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개발 모델인 ‘믿음’, 그리고 MS와의 협력을 통한 한국적 SOTA,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는 “완성된 한국적 AI는 공공·금융·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별 AI 전환(AX) 솔루션에 활용된다”고 보도했다.

문용필 기자 eugene@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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