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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9월 중 자사 대형언어모델(LLM) ‘믿:음 프로(Pro)’를 선보이며 AI 사업에 속도를 붙인다.

불과 한 달 전 정부 주도의 K-AI 사업 컨소시엄에서 탈락했음에도 KT는 오히려 굳건한 태도로 기업 시장 중심의 B2B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해당 발표 이후 KT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단순한 정부 과제 성패보다는 KT의 독자적인 AI 전략 실행력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믿:음 프로’, 기업 고객 겨냥한 본게임 시작

KT는 지난달 오픈소스로 공개한 ‘믿:음 2.0’ 베이스(11.5B)와 미니(2.3B) 모델에 이어, 이번에는 기업 전용 고성능 모델 ‘프로’를 출시한다. ‘프로’는 프론티어급 성능을 자랑하며, 법률·금융·교육·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로 확장될 예정이다.

KT 측은 “팔란티어 솔루션과 함께, KT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를 묶어 국내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모델 하나 출시하는 게 아니라,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기업형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뜻이다.

글로벌 기술력도 입힌 ‘멀티 모델 전략’

KT의 AI 라인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체 개발 모델 외에도 MS와 손잡고 GPT-4o 기반의 ‘GPT-K’를 개발 중이며, 메타의 ‘라마3’를 활용한 오픈소스 모델 ‘라마-K’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라마-K는 11B와 74B 파라미터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돼, 한국어 성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체 모델-협력 모델-오픈소스 모델까지 아우르는 전략은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 고객의 니즈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탈락을 기회로…‘정부 없이도 간다’

KT는 K-AI 사업에서 탈락했지만, 이를 위기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민간 중심의 B2B 시장 확장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KT가 가진 통신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 역량이 AI 전환 시대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정부 과제 없이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KT의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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