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이 결제까지? 구글, 인간 대신 결제하는 ‘에이전트’ 시대 연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 결제까지 가능한 새로운 결제 기술을 공개하며, AI 상거래 혁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AI가 직접 결제하는 시대…‘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P2)’ 공개
현지시간 9월 16일, 구글 클라우드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안전하게 결제하고 송금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P2, Agent Payment Protocol)’을 발표했다. 이 프로토콜은 챗봇이나 가상 비서 같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허가를 받아 다양한 결제 행위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공통 기술 규칙을 담고 있다.
기술 미디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프로토콜 개발에는 6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기관과 결제 서비스 기업이 협력했다.
신용카드부터 스테이블코인까지…다양한 결제수단 지원
AP2는 기존의 결제 프레임워크를 확장해 신용카드, 직불카드, 실시간 은행 이체는 물론 스테이블코인까지 포괄한다. 즉, AI가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결제수단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프로토콜은 거래의 인증, 권한 위임, 책임성 확보, 거래 추적 기능 등을 표준화해, AI가 단순 중개자 수준을 넘어 실제 구매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AI끼리 대화하고 결제까지’…새로운 쇼핑 시나리오 열려
구글은 AP2가 적용된 실사용 예시도 공개했다. 사용자가 “자전거 여행 준비해줘”라고 AI 에이전트에게 지시하면, 에이전트는 자전거 상점 에이전트와 자동으로 대화하며 시간 제한 번들 상품을 제안받고 결제까지 진행한다.
또한 ‘이번 주말 서울 여행’처럼 단순한 정보만 입력해도, AI 에이전트는 항공사·호텔·여행사 API와 연동해 사용자의 예산 내에서 항공권과 숙소를 자동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무리한다. 이 모든 과정은 사용자의 추가 확인 없이 자동 처리될 수 있다.
단, 이러한 자동 결제는 미리 설정된 가격 한도와 상품 조건, 구체적인 구매 규칙이 있어야 하며, 모든 거래 내역은 이후 검증 가능하도록 기록으로 남는다.
구글 “개방형 표준으로 공동 발전 기대”
스타반 파리크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과 라오 수라파네니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AP2는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생태계를 지향하며, 국제 표준화 기구와 협력해 진화할 것”이라며 “결제 및 기술 커뮤니티 전체가 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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