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침해·허위정보·일자리 대체…AI 시대에 커지는 신뢰 위기

국민 10명 중 9명, "생성형 AI가 개인정보 침해할까 두렵다"

생성형 AI의 확산에 따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개념을 알고 있는 20~60대 응답자 중 무려 90.2%가 'AI가 개인정보를 학습·축적하면서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일상 속 권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이미지=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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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4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1,000명의 유효 응답을 바탕으로 분석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AI 거짓 정보로 사회 혼란 우려"…허위정보 불안도 90% 육박

AI에 대한 불안은 개인정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응답자의 89.6%는 ‘AI가 생성한 거짓 정보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뉴스 소비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AI 기반 콘텐츠가 신뢰받기 위해서는 팩트체크 기능 강화와 투명한 출처 표기가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자리 잃을까 불안하다"…AI 기술, 직업 안정성도 흔든다

AI의 발전은 노동시장에 대한 위협으로도 체감되고 있다.

응답자 중 87.2%는 ‘AI가 대체하는 직업이나 업무가 많아질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가 반복 업무부터 창의 업무까지 영향을 확대하면서, 직업 전환과 재교육 시스템 마련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해지고 있다.

기술 못 따라가는 속도감…"AI 너무 빨라서 불안하다"

기술 발전에 대한 불안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68.0%는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와 함께 시민 대상 AI 교육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팩트체크는 괜찮지만, AI 이미지 뉴스는 불편하다”

언론사의 AI 콘텐츠 수용성에 대한 인식도 분야에 따라 엇갈렸다.

이미지=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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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실 확인 도구로 사용될 경우, 응답자의 64.5%가 ‘뉴스 기사로 수용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이미지 생성 도구로 활용되는 경우에는 60.0%가 ‘뉴스로 받아들이기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는 정보 정확성 중심의 AI 활용에 대한 수용은 높지만, 창작 영역으로의 확장에는 거부감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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