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50% 증가…AI 기반 자동화 인력 급성장

쿠팡, AI·로봇 등 자동화 인력 750여명으로 1년 새 50% 증가.  사진=쿠팡 제공
쿠팡, AI·로봇 등 자동화 인력 750여명으로 1년 새 50% 증가.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물류 자동화에 속도를 내며 관련 전문 인력을 대규모로 확대하고 있다.

23일 쿠팡에 따르면,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오토메이션 직군 인력은 현재 약 750명으로,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2024년 1월 330명 수준에서 2025년 9월 기준 두 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오토메이션 직군은 AI 기반 자동화 설비와 로봇 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기술 인력으로, 대부분 정규직 엔지니어로 구성된다. 기존의 단순 설비 유지·보수 역할을 넘어서 산업공학, 운송장비, 머신러닝 응용 등 첨단 기술을 다루는 전문 직무군이 새롭게 정착되고 있다.

물류센터 고도화 → 자동화 인재 확보 경쟁으로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제천, 부산, 김천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신규 물류센터를 잇달아 설립할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 투자와 함께 이를 운영할 엔지니어 확보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CFS는 연말까지 오토메이션 직군 인재 180여 명을 추가 채용한다. 이에 따라 쿠팡의 물류 자동화 관련 인력은 2025년 말까지 9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단순 물류 인프라 확장을 넘어, AI 기반 로보틱스 운영 역량을 내재화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화가 만든 고용의 재정의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로 인식되던 자동화는 쿠팡의 사례를 통해 '사람이 운영하고 기술이 뒷받침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가 전례 없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지역 인재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거점 도시에 설립되는 물류센터가 단순 생산시설이 아닌 기술 기반 고용 허브로 기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쿠팡의 AX 전략, 물류 산업 패러다임 바꾸나

쿠팡의 자동화 인재 확충은 'AX(Automation Experience)' 중심의 테크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 로봇, IoT가 융합된 물류 현장에 숙련된 운영 인재를 배치함으로써, 기술과 인간의 협업 기반 물류 혁신을 지향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물류 자동화는 더 이상 기계 중심의 기술 과시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운영 최적화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AX 인프라 확보가 향후 커머스 플랫폼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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