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조를 바라보는 백조들의 시선, 부재의 미학

AI, Digital art

AI, Digital art 시리즈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의 형태와 환경 속, 내부에 존재하는 인간내면의 어려움을 담고 풀어냅니다.

이 전시를 통해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건강히 스스로의 삶을 즐기기를 권유합니다.

STUDIO.몽유 

사람 중심의 리얼리스틱 스토리를 담는 스튜디오 몽유

연구를 통해 코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출발점으로, AI를 도구로 사유하는 창작에  집중합니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디지털 캔버스 위에 새롭고 강렬한 시각 경험을 구현하며,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창작을 지향합니다.

꿈같은 기분으로 놀다
꿈같은 기분으로 놀다

 

타인을 가볍게 바라보기.《흑조전》

낙인의 시선, 부재의 무게

현대 사회는 누군가를 ‘다르다’고 지목하는 순간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백조 무리 속의 흑조처럼, 조금만 다른 깃털을 지닌 존재는 이유 없는 주목을 받는다.

그 주목은 짧고 가벼워 보이지만, 당하는 이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는 이 낙인의 시선을 매일 목격한다.

회의실에서 소수자의 목소리가 불필요하게 확대되고, SNS에서 한 장면의 실수가 영원한 꼬리표가 되며,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나 억양이 곧바로 ‘타자화’의 대상이 된다.

《흑조전》은 바로 이 순간들을 대지 위의 흔적으로 옮겨 놓는다.

이 전시는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지워지고 비워진 자리에서 존재의 아이러니를 말한다.

사라질 운명을 지닌 흔적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시선이 남긴 상처일까,

아니면 그 흔적을 지워낸 뒤에도 살아가는 삶일까?

 

 

Series 1. 〈스쳐질 형상〉

바닷가 모래 위, 인체의 실루엣만 도려낸 공간.

사람이 사라진 자리지만, 그 부재가 가장 강렬히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바람과 파도가 흔적을 지워버리듯, 나에게 불필요한 시선 또한 금세 사라질 것입니다.

 

스쳐질 형상_몽환
스쳐질 형상_몽환

 

Series 2. 〈Wrap〉

푸른 잔디를 걷어낸 자리에서 흰 흙이 드러납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형상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저 땅의 밑면일 뿐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나요? 시선은 언제나 드러난 결손에 머뭅니다.

Wrap_몽환
Wrap_몽환

 

Series 3. 〈호수 위의 빛 없는 영역〉

호수 표면에 부유물을 둬 빛을 반사하지 못하게 만든 원형.

찬란히 빛나는 수면 속에서, 빛없는 영역이 오히려 눈길을 끕니다.

 

호수 위의 빛 없는 영역_몽환
호수 위의 빛 없는 영역_몽환
호수 위의 빛 없는 영역_몽환
호수 위의 빛 없는 영역_몽환

 

Series 4. 〈바위 위의 잔상〉

검은 바위 위에 도려낸 듯, 중심만 비워내어 남긴 윤곽선.

없음이 도리어 형상으로 강렬히 남습니다.

바위 위의 잔상_몽환
바위 위의 잔상_몽환

 

 

《흑조전》은 흠집에 머무는 사회적 시선을 대지 위의 흔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늘 공허와 흠집, 결손에 머문다.

그러나 그 무게는 바람에 지워지고, 눈에 덮이며, 물에 흩어진다.

남는 것은 내가 살아낸 삶의 결뿐이다.

 

그 결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결국 작품을 떠나지만, 작품은 우리 안에서 오래 머문다.

없음이야말로 존재를 더 강하게 드러낸다.

 

 

AI, Digital art

AI 연구를 통해 코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출발점으로, AI 창작에  집중합니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디지털 캔버스 위에 새롭고 강렬한 시각 경험을 구현하며,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창작을 지향합니다.

김진영 칼럼니스트  diaxoxo90@gmail.com 

기술과 감성이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디지털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프롬프트 엔지니어다. 제3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AI크리에이터협회 채널운영 Team Lead로 활동하고 있다. Carrot 크리에이터 4기, Supertone Ambassador 2·3기, LilysAI Ambassador로 참여하며 다양한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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