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이 고비용 엔비디아 의존 구조를 깨뜨릴 대안으로 ‘추론형 AI칩’을 제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리벨리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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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를 넘어서는 “추론용 AI칩” 경쟁 개막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지난 9월 30일 ‘AI 페스타 2025’에서 “AI 모델 훈련에는 여전히 엔비디아가 필요하지만, 완성된 모델을 서비스 단계에서 실행할 때는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추론용 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추론형 AI 반도체 시장은 이제 막 예선전이 시작된 단계”라며, 리벨리온 외에도 그로크(Grok), 쌈바노바(SambaNova), 텐스토렌트(Tenstorrent) 등이 글로벌 경쟁자로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의 반도체 인프라, 강력한 경쟁 우위

리벨리온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배경에는 한국의 독특한 생태계가 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은 추론형 칩 시장에서 강력한 자산을 보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 지원과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Non-엔비디아 진영’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불확실성, 리벨리온 기회의 창

또 다른 기회 요인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다. 엔비디아 GPU 공급이 특정 국가나 기업에 제약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리벨리온 같은 대체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엔비디아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이유로 리벨리온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용 사례로 증명된 기술력

리벨리온의 기술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의 통화 요약 서비스에 리벨리온 NPU가 적용되고 있다”며, 화웨이를 제외하면 이 정도 규모의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기업은 리벨리온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반도체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기술”이라며, 실사용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부각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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