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반도체 실증 가속…의료 AI 적용 확산 기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Rebellions)이 자체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뇌 질환 분석 AI 모델을 국내 최초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반도체 팜(Farm)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 AI 분야에서 국산 NPU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리벨리온은 지난 1·2차 연도 사업을 통해 KT클라우드 내에 자사 칩 ‘아톰(ATOM)’ 기반의 3.45페타플롭스(PF) 규모 NPU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올해 진행 중인 3차 연도 사업에서는 이를 의료, 제조 등 산업별 AI 실증 프로젝트에 확장 적용 중이다.
특히 의료 AI 스타트업 몬드리안AI와 협력해 의료 영상 분석 모델 ‘패스트 서퍼(FastSurfer)’를 최적화하고, 메타(Meta)의 대형언어모델 ‘라마 3.1(Llama 3.1)’ 추론 성능까지 리벨리온 칩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의료 영상 분석 속도와 전력 효율(전성비)이 크게 개선됐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뇌 질환 영상 분석 AI 모델 추론을 NPU 기반으로 구동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라며, “향후 대규모 언어모델(LLM)과의 융합을 통해 의료 AI 분야에서 국산 추론용 반도체의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와 AI 팜 생태계 활성화가 동시에 촉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제약,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의 확산이 기대된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