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동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중 사우디 현지 법인을 설립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리벨리온은 빠르게 성장 중인 중동의 '소버린 AI(Sovereign AI)'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사우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동 AI 인프라의 전략적 요충지, 사우디 리야드

리벨리온은 지난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사우디 리야드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리벨리온은 현지 채용과 영업 활동을 본격화하고, 이미 진행 중인 기업 및 기관 대상의 AI 반도체 도입 테스트와 공동 프로젝트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환 정책 ‘비전 2030’을 추진하며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 중이다. 리벨리온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집중되는 국가기관, 대형 통신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아람코와 기술 검증(PoC) 마무리 단계… 현지 통신사 협력도 가시화

리벨리온은 지난해 7월, 사우디 아람코의 벤처캐피탈 자회사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후 아람코와의 협력을 꾸준히 강화하며, AI 반도체 공급을 전제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아람코의 데이터센터에 리벨리온 제품을 ‘랙 단위’로 공급하고 기술검증(PoC)를 진행 중이며, 현재 이 검증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는 실제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 성공적인 검증 완료 시 대규모 납품과 중장기 파트너십이 기대된다.

국내 상용화 경험 기반, 사우디 통신사·ICT 기업과 동시 협업

리벨리온은 국내 통신사와의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 주요 통신사와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사우디 내 중소 ICT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 및 영업 협력도 함께 추진 중이다. 현지 법인의 설립은 이러한 복합적 협업 구조의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