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는 2019년 콘텐츠, 인문, 기술, 예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학습할 수 있도록 ‘컬처앤테크놀로지 융합전공(주임교수 이창준)’을 신설했습니다. 직역하면 문화예술과 기술의 융합 전공으로, ‘문화와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습니다.

컬처앤테크놀로지 전공은 학생들이 영화, 음악, 게임,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 확장현실(XR), 인공지능, 빅데이터, 프로그래밍, UX/U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기획·개발할 수 있도록 꾸준히 시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학과는 XR 테크 기업 올림플래닛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약 1년 동안 학생들이 직접 몰입형 콘텐츠를 다뤄볼 수 있는 ‘XR 부트캠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트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을 만나 전공과 진로, 실습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기사 → 올림플래닛, 성균관대학교와 ‘XR 콘텐츠 부트캠프’ 실시)

왼쪽부터 효은, 다혜 학생 (이하 KMJ)
왼쪽부터 효은, 다혜 학생 (이하 KMJ)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다혜: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컬처앤테크놀로지 융합전공 22학번 김다혜입니다.

효은: 저는 23학번 전효은이라고 합니다.

Q. 두 분께서 같은 과 선후배 사이인데, 혹시 학과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계신가요?

D: 저는 작년까지 학생회 홍보 소통 국장을 맡았다가, 올해 후배 효은에게 자리를 넘겼습니다.

H: 홍보 소통 국장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홍보물을 제작하고 SNS 채널을 운영하며 학회 소식과 주요 이슈를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에요.

Q. 컬처앤테크놀로지 전공은 어떻게 선택하시게 됐나요?

D: 처음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생각했지만, 저는 조금이라도 빨리 실무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이창준 주임교수님이 인문학과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학문적 시도를 많이 하시는데, 교수님 밑에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H: 저는 어릴 때부터 웹툰과 웹소설을 좋아했어요. 웹 기반 콘텐츠의 확장성과 IP 산업의 가능성에 매력을 느껴서 이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Q. 원래 콘텐츠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D: 초·중·고를 모두 해외에서 다녔어요. 가족이 패브릭 관련 사업을 하셔서 문화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넓어졌고, 특히 언니가 의상 디자인을 하면서 그림과 창작물을 가까이에서 보게 된 영향도 큰 것 같아요.

H: 저는 웹툰과 웹소설이 다양한 장르 콘텐츠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면서 IP의 가치에 마음이 끌렸어요. 언젠가 저만의 IP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Q. 전공에서 주로 학습하시는 내용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D: 저희 전공은 고정된 트랙이 없어요. 학생이 스스로 관심 분야를 만들고 설계하는 구조예요. 저는 콘텐츠 제작 중심의 수업을 듣고 있고, 효은이는 기획 분야를 많이 수강하고 있어요.

H: 전공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수업에 ‘결과물 제출’ 미션이 있다는 점이에요. 수업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가 쌓이는 셈이죠.

D: 또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전공이에요. 2023년에는 글로벌 K콘텐츠의 인기가 커지면서 콘텐츠 기획·제작 수업이 강화됐고, 2024년에는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코딩·데이터 기반 수업이 많이 개설됐어요.

Q. 기술 트렌드가 수업에 반영된다는 점은 굉장히 흥미로워요.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D: 제가 체감한 바로는 2023년도에 넷플릭스 <더 글로리>,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K콘텐츠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당시 과목이 주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쪽으로 많이 개설됐어요. 그리고 최근는 인공지능 분야가 주목받았는데 강의들도 자연스럽게 코딩 관련 과목이 많이 생겼던 것으로 기억해요.

H: 컬처테크놀로지 융합전공이다보니 교수님들도 기본적으로 기술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를 갖고 계세요. 각 분야 전문가들이시죠. 그래서 저희 학과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나 디자인 학문에서 이뤄지는 콘텐츠 제작의 개념 보다는,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수련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 작년 수업의 경우에는 저희가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고 그걸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저는 유튜브 댓글 분석, 영화 관람평 분석 등을 다뤘었는데 당시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해야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주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당시의 감정은 금방 사라졌고, 그 때 했던 고민과 결과물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답니다.

Q. '확장현실(XR) 콘텐츠 부트캠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D: 부트캠프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방학 기간 중 부담 없이 수료가 가능하다! 입니다. 수료증을 받았을 때의 뿌듯함도 있겠지만 새로운 부트캠프 커리큘럼을 통해 저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제가 지난해 초부터 수업을 위해 블렌더(Blender)라는 3D 툴을 다루기 시작했는데 작년 여름에 진행됐던 블렌더 부트캠프에 참가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3D 모듈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도 제작을 해오고 있거든요. 이번에 몰입형 콘텐츠 클라우드인 '엑스루(XROO)'로 가상 공간을 제작해볼 수 있는 부트캠프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어요.

H: 저도 마찬가지로 방학 중에도 무료로 학과에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선배를 따라서 함께 신청하게 됐습니다. 저같은 경우 작년 여름에는 디자인 툴을 다루는 부트캠프를 수강했는데 지난 2학기 때 수업을 수강하다보니 직접 공연 기획을 하고 이 결과물이 어떻게 도출될지를 디자인 툴 뿐 아니라 3D 소프트웨어로 직접 구현해보면 더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 수업에서 발표할 일이 있을 때 엑스루(XROO)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학우들이 몰입해서 저의 결과물을 보고 피드백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Q. 엑스루(XROO)를 이번에 처음 사용해 보셨는데, 어떠셨나요?

D: 저는 블렌더를 먼저 다뤄봤었는데 블렌더는 주로 3D 모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엑스루(XROO)는 가상 '공간'이 메인인 것 같아요. 지난해 1학기 때 수강했던 수업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만들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3D 소프트웨어는 숙련도가 필요하다보니 당시 저는 미디어 아트 영상물만 제작해 과제로 제출했었거든요. 누구나 쉽게 3D 소프트웨어로 '나만의 전시장'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엑스루(XROO)를 다뤄보니 나만의 전시장을 만드는 것은 물론 저의 다른 포트폴리오까지 다양한 가상 공간에서 선보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처음 다루는 사람들도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고, 저의 결과물이 URL 형식으로 압축돼서 누구에게나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H: 저는 일단 3D 툴을 다뤄본 적은 없어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됐는데 일단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와 같은 3D 소프트웨어는 용량이 굉장히 무겁잖아요. 좋은 GPU, CPU 등을 탑재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이 필요한데 대학생 입장에서 3kg가 넘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해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런데 엑스루는 웹 기반의 클라우드다 보니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가상 공간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엑스루를 살펴보니 공간 컨셉에 따라 수백 가지의 템플릿이 이미 있더라고요. 공간에는 이미지나 영상, 심지어 유튜브 링크도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모듈이 마련돼있어서 제가 조금만 더 엑스루를 학습하게 된다면 가상 속의 교실 하나를 꾸며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UX/UI도 괜찮네요(웃음)

Q. 여러분이 앞으로 엑스루(XROO)를 활용하시게 된다면 만들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까요?

D: 제가 최근에 관심이 생긴 분야는 팝업스토어 디자인인데 엑스루(XROO)로 디지털 팝업 스토어를 한번 만들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부트캠프 강사님께서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브랜드의 디지털 팝업스토어 사례를 보여주셨는데 저도 올해 안으로 저만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싶어요.

H: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말씀드린대로 수많은 테마가 이미 갖춰져있는데, 그러한 테마를 활용해 각각 다른 분위기의 가상 공간과 어울리는 이미지, 영상 등 콘텐츠를 연결시키면서 앞으로 수강하게 될 수업들의 과제물을 기획하는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볼 예정입니다!

immersive+ 칼럼니스트 mkt@olimpla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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