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내 첫 ‘소버린 AI 행정 플랫폼’ 구축…공공데이터 독립 선언

경기도가 11월 4일,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을 공식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5개의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경기도의 행정 데이터를 직접 학습시켜 구축된 독립형 AI 행정 시스템이다.

특히 외부 클라우드나 글로벌 플랫폼 의존 없이 도가 직접 통제·운영하는 구조로 설계돼, 정보 유출과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최소화한 ‘소버린 AI(Sovereign AI)’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AI가 공무원을 돕는 6대 기능…행정 효율성 대폭 향상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은 행정 문서 작성부터 회의록 자동 요약, 법규·행정심판 사례 분석에 이르기까지 총 6개 핵심 기능을 갖췄다.

▶AI업무지원관: 행정 보고서 초안 작성과 검토 자동화

▶AI문서작성: 보고서 문체·형식 일관성 유지

▶AI행정자료 검색: 행정문서·사례 데이터베이스 자연어 검색 지원

▶AI회의관리: 회의 발언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자동 요약

▶행정심판업무지원: 판례 분석 및 유사사례 추천 기능

▶자치법규입안지원: 법령 초안 생성과 자동 수정 제안

이 시스템을 통해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행정 업무가 대폭 줄어들면서, 공무원은 정책 기획·분석 등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소버린 AI’로 데이터 주권 확보…국산 LLM 생태계 확장

경기도는 플랫폼 공개와 함께 ‘소버린 AI 방향을 묻다’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공 AI 생태계의 기술적·정책적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배순민 KT 랩장 ▲정영범 퓨리오사AI 본부장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 ▲정재헌 오케스트로 본부장 등이 참여해 AI 인프라, 대규모언어모델(LLM), 데이터 온톨로지, 보안 구조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퓨리오사AI는 “AI 추론을 위한 국산 인프라 최적화”를, 업스테이지는 “국가대표 LLM 전략과 최신 모델 동향”을 소개했으며, 오케스트로는 “공공 데이터의 온톨로지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도민 체감형 서비스로 확장…‘AI 행정 혁신’ 본격화

경기도는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활용도를 검증한 뒤, 향후 도민 대상 AI 서비스로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원 응대, 정책 설문 분석, 지역 데이터 활용 서비스 등으로 행정 효율화와 도민 편의 향상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경기도가 AI 행정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공공영역에서의 AI 주권 확립이야말로 행정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의 AI 플랫폼은 행정 효율화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반의 AI 활용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공무원이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