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대 군집 드론 실시간 관제·안전 알고리즘 총동원… 여의도 밤하늘을 데이터로 그렸다
여의도 밤하늘이 15일, 올해 마지막 ‘한강 드론 라이트 쇼’로 다시 한 번 거대한 스크린이 됐다.
서울시는 지난 시즌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냈던 ‘케이합 데몬 헌터스(케데헌)’ 콘텐츠를 앙코르로 편성했고, 현장에는 약 5만 명이 몰릴 만큼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총 2,000대 드론이 동기화 비행을 수행한 올해 최대 규모의 테크 쇼케이스로 기록됐다.
[출처: 유튜브 Seoul_4K]
■ 2,000대 드론의 ‘밀리초 관제’… 2025년 한국 군집 드론 기술의 현주소
올해 마지막을 장식한 ‘케이합 데몬 헌터스(케데헌)’ 앙코르 쇼는 총 2,000대 드론이 완벽하게 동기화된 포메이션을 구현한 최대 규모 군집 퍼포먼스였다. 각 드론은 GNSS 기반 고정밀 위치 제어 시스템과 IMU 센서를 병합한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사용했으며, 이는 단일 시점에서 수천 개의 이동체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서울시와 운영사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고속 전환 포메이션 엔진을 활용해 장면 전환 속도를 기존 대비 약 30% 향상시켰다. 그 결과, 여의도 상공에는 2D·3D를 넘나드는 ‘입체 볼륨 포메이션(Volume Formation)’이 구현되며 캐릭터의 동작·표정·배경 연출이 더욱 사실적으로 재현됐다.
■ 5만 명 인파 속 ‘제로 에러 비행’… 서울시의 도심형 드론 관제 체계
현장에는 약 5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지만, 단 한 건의 비행 오류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점은 도심형 드론 운영의 안정성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였다.
서울시는 ▲안전요원 400명 ▲경찰·소방 총 200여 명 ▲드론 운용·관제 전문가팀으로 구성된 합동 안전 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기술적으로는 ▲드론 배터리 실시간 헬스 모니터링 ▲전파 혼신(Interference) 탐지 ▲비상 복귀·회피 프로토콜 ▲고도 제한 준수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작동했다.
올해 드론쇼가 총 9회 운영되며 단 한 건의 관제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은, 향후 UAM(도심항공교통) 시대의 관제 모델을 서울이 선도적으로 실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 여의도 전역이 ‘오픈 스테이지’… 도심 드론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표준
기존 뚝섬에서 여의도로 공간을 확대한 이번 공연은 도심형 드론 엔터테인먼트의 관람 방식을 완전히 확장한 시즌으로 평가된다. 여의도 일대·샛강·마포·영등포 전역에서 가시성이 확보되며, 드론쇼가 본질적으로 갖는 ‘무대 제약 없는 공연’의 장점이 극대화됐다.
또한 서울시 공식 유튜브 @seoullive를 통한 실시간 라이브는 드론 포메이션 데이터 일부를 시각화한 화면을 제공해, 현장보다 더 기술적으로 해석된 관람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 ‘2025 서울 드론 시즌’이 남긴 기술적 성과
2025년 드론 시즌은 총 9회 진행돼 누적 23만 명이 관람했으며, 서울의 드론쇼가 단순한 야간 공연을 넘어 도심 항공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실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한 한 해였다.
특히 이번 시즌은 드론 라이트 쇼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도심 항공 기술의 공개 데모’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성과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아웃사이더 칼럼니스트 sjb1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