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고전하는 샤오미폰, 교통카드 탑재로 ‘반전’ 노린다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0%대 점유율’의 굴욕을 벗기 위해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 최신 모델 가격을 최대 20만 원 인하하며 블랙프라이데이 공세에 나선 데 이어, 한국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 중 하나인 대중교통 결제(NFC 기반 모바일 티머니)까지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루 1대도 안 팔린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샤오미 잠실새내역 매장.  사진=샤오미 제공

■ ‘외산폰의 무덤’ 한국… 샤오미의 점유율 0%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2025년 1~7월 기준 삼성(82%)과 애플(18%)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이 사이에서 샤오미는 오랫동안 0%대 점유율에 머물며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매장에 샤오미 스마트폰이 하루에 1대도 팔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흘러왔다.

이 같은 상황을 뒤집기 위해 샤오미는 올해 들어 한국 전용 스토어 확대와 가격 전략을 동시에 밀어붙였다.

6월 여의도 IFC몰에 첫 공식 매장을 연 이후, 구의역·마곡역·현대백화점 중동점 등 연이어 매장을 열었고 최근에는 잠실새내역 5호점까지 문을 열며 오프라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샤오미 15T 프로.  사진=샤오미
샤오미 15T 프로.  사진=샤오미

■ 최대 20만 원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가격 드라이브’

샤오미코리아는 11월 30일까지 ‘2025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파격적인 할인에 나섰다.

샤오미 15 울트라(16GB+512GB) 149만9,000원 20만 원 할인, 샤오미 15(12GB+256GB) 95만9,900원 -15만 원 할인, 패드 7ㆍ스마트 밴드 9 프로ㆍ레드미 워치 5 최대 29% 할인 등 적극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미션 수행’ 시 포인트 제공, 5% 추가 쿠폰, 신규 회원 8% 웰컴 쿠폰 등 혜택도 얹었다.

사실상 “지금 아니면 못 살 가격” 전략으로 초기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 처음으로 ‘한국 대중교통 결제’ 공식 지원

가격 공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인지, 샤오미는 사용자 경험(UX) 현지화에도 드디어 나섰다.

신제품 ‘샤오미 15T 프로’에 국내 교통카드 업체 티머니의 모바일티머니 기반 NFC 결제 기능을 공식 탑재했다. 이는 애플·삼성 단말기 외의 외산폰 중 처음이다.

사용자는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선불·후불 교통카드’를 선택해 활성화하면, 앱을 켜지 않고도 지하철·버스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태그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잔액 조회·자동충전·마일리지 적립 등 티머니의 다양한 기능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앞서 “한국은 모바일 결제 사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NFC 결제 기능은 한국 시장 현지화를 위한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 ‘3% 점유율’ 가능할까

샤오미의 내년 목표는 국내 점유율 3%대 달성이다. 

그러나 결국 관건은 ‘한국 소비자가 샤오미를 신뢰할 수 있느냐’다.

가격과 스펙을 아무리 끌어올려도, “중국산, 개인정보 이슈”라는 뿌리 깊은 인식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갑은 열리지 않는다.

반대로, 실사용 편의성 개선 + 공격적 가격 전략 + 현지화 신뢰 확보가 맞아떨어질 경우, 0%대에서 3%대로의 ‘상징적 점프’는 결코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2025년,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값싼 대체재’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짜 경쟁자로 올라설 수 있을지 ‘3% 전쟁’이 시작됐다.

 테크인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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