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루카 교수, ‘Road to VR’에 ‘XR Text Trove’ 관련 기고
HMD(Head Mount Display)로 대표되는 XR(확장현실) 디바이스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텍스트 입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음성과 터치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마치 일상생활에서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하듯, 가상 키보드를 이용한 텍스트 입력은 XR 경험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와 관련, XR 환경에서 효율적인 텍스트 입력을 위한 글로벌 연구가 진행중이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의 VR랩(Lab)이 그 주인공. 랩을 이끌고 있는 마시밀리아노 디 루카 교수는 8일(현지시간) 메타버스 전문 매체인 ‘로드 투 VR’(Road to VR)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를 소개했다.
디 루카 교수에 따르면 버밍엄대 VR랩은 코펜하겐대와 애리조나주립대, 노스웨스턴대 등의 연구기관과 구글 연구원들과 ‘XR 텍스트 트루브’(XR TEXT Trove)를 개발했다. 170개 이상의 XR 텍스트 입력기술을 구조적으로 분류한 종합 데이터베이스인데 연구자와 개발자가 각 기술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대해 디 루카 교수는 “이러한 기술은 입력장치, 사용 신체 부위, 동시성, 햅틱 피드백 방식 등 13개 상호 작용 속성과 분당 단어수(WPM), 총 오류율(TER)과 같은 14개 성능지표를 포함한 총 32개 코드로 분류돼 있다”며 “XR 텍스트 입력 기술의 전반적 현황에 대한 포괄적 개요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디 루카 교수가 이번 연구로부터 도출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텍스트 입력 성능은 손가락 등 입력 요소의 수에 의해 제한되기 때문에 여러 손가락을 사용하는 타이핑이 일반 PC 의 타이필 속도에 필적하는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디 루카 교수는 “각 손가락이 추가될 때마다 최고 사용자 속도에 약 5WPM이 추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햅틱 피드백과 손 끝을 시각화하는 방식 등이 타이핑 성능향상에 더욱 바람직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디 루카 교수는 “아직 기존의 키보드 포맷을 완전히 대체하는 대안은 없다”며 “PC보다 더욱 빠른 VR 타이핑의 주요 경로는 기계 학습과 AI를 통해 멀티 핑거 키보드에서 이동거리를 줄이는 방식에 있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한 손가락 타이핑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든 ‘스와이프 타이핑’과 같이 XR도 전환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디 루카 교수는 “XR연구와 디자인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데이터베이스와 관련 툴을 XR 텍스트 트루브 웹사이트에 공개한다”며 전체적인 논문은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ACM CHI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용필 기자 eugene@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