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연구진 절반이 중국 내수 출신…美, AI 인재 패권의 균열 시작됐다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연구진 중 절반 이상이 오직 중국에서만 교육을 받고 활동 중인 인물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AI 인재 우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딥시크가 발표한 주요 논문 5편에 기여한 연구자 232명 중 201명의 출신 학교, 경력, 소속 기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11명(54%)이 중국 내 교육만 받고 중국 기관에 소속된 상태였고, 미국에서 교육이나 경력을 쌓은 인물은 49명(24%)에 그쳤다. 현재 미국 기반 기관에 소속된 연구자는 단 15명(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은 중국이 더 이상 서구의 도움 없이도 세계 수준의 AI 인재를 자체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딥시크는 모든 논문에 기여한 핵심 연구진 31명을 보유하고 있어, 양뿐 아니라 질적인 연구력까지 갖춘 스타트업으로 평가된다.

이는 곧 미국이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의존하던 ‘인력 자원’이 더 이상 절대 우위가 아니며, 중국이 AI 인재의 본고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경고음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수출 규제나 반도체 투자만으로는 기술 우위를 지킬 수 없다”며, “미국이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은 전 세계의 인재를 양성하고 유치하고 유지할 전략적 기반”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AI 시대의 승부처는 기술력뿐 아니라 ‘사람’에서 결정된다는 의미다.

딥시크는 이제 단순한 AI 스타트업이 아닌, 글로벌 인재 지형을 뒤흔드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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