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약 140억 달러(한화 약 19조 8,940억 원)로 평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Perplexity AI)가 글로벌 투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12일(현지시간), 퍼플렉시티AI가 총 5억 달러(한화 약 7,105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 협상을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퍼플렉시티AI의 기업 가치는 약 140억 달러(한화 약 19조 8,940억 원)로 평가받았으며, 이는 2023년 말 기준 90억 달러 대비 약 60% 상승한 수치다. 2023년 6월에는 3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 4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본격화된 생성형 AI 경쟁에서 퍼플렉시티AI는 중심 축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 기업은 기존의 키워드 중심 검색 방식이 아닌, AI가 웹에서 정보를 수집해 요약된 형태로 제공하는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단순한 링크 나열이 아닌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자체 웹 브라우저인 ‘코미트(Comet)’ 출시도 준비 중이며, 구독 기반 서비스를 통해 연간 약 1억 달러의 반복 매출(ARR)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 그리고 최근 챗GPT에 검색 기능을 통합한 오픈AI와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퍼플렉시티AI의 빠른 성장세는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앤스로픽, 애플 등 주요 기업들 또한 AI 기반 검색 기술을 강화하며, 전통 검색 패러다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에디 큐 부사장은 최근 "AI를 활용한 검색이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며, "지난달 사파리의 검색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퍼플렉시티AI 같은 기업이 단순한 신생 스타트업을 넘어, 검색 시장의 질서 자체를 흔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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