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Fandom BZ] '하이브리드'가 팬덤 시장을 지배한다

 팬덤 시장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팬들이 더 이상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콘텐츠 포맷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YouTube에서 TikTok으로, 단순 팬 플랫폼에서 XR 팬덤 플랫폼으로. 콘텐츠 포맷의 다양성과 플랫폼을 넘나드는 경험을 당연하게 기대하는 시대다. 이런 흐름 속에서 크리에이터와 플랫폼 운영자 모두 새로운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내 콘텐츠는, 혹은 내 서비스는 이 변화에 얼마나 열려있는가?

 단일 채널, 고정된 콘텐츠 포맷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팬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한편으론, 그 반대로만 하면 팬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즉,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하는 크리에이터가 그 기회를 잡는다.

 이 균형을 잘 잡는 사람이 앞으로 더 많은 팬을 만나고,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XR 팬덤 플랫폼 '엑스로메다'에서도 더 많은 팬을 보유하고 더 높은 매출을 내는 크리에이터들일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소위 잘나가는 크리에이터들은 필자에게 항상 먼저 묻는다.

"VR 콘텐츠 어떻게 만들어요? 팬들이 좋아해요."

 그들은 이제 단순히 영상만 올리는 사람이 아니다. 팬이 더 좋아하는 방식, 더 큰 무대를 향한 시도를 스스로 시작하고 있다. VR 콘텐츠 포맷을 활용한 메타버스 인플루언서, 즉 멧플루언서(Met-fluencer)가 되기를 원한다 것이다. 이미 이렇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은 이런 흐름에 익숙하다. 콘텐츠 포맷은 다양해지고, 콘텐츠 경험은 단순 시청에서 체험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VR 콘텐츠가 기존 2D 콘텐츠보다 평균 사용 시간이 약 3배 길고, 감정 반응은 약 27% 더 강하며, 구매 전환율이 약 5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있다. 이런 수치들은 팬의 몰입과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VR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엑스로메다에서도 팬들은 VR 콘텐츠로 크리에이터를 더 가까이 느끼고, 더 오래 머문다. 이런 새로운 경험은 자연스럽게 유료 콘텐츠 소비로 이어진다. 이건 일시적 반응이 아닌, 팬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구조적 전환의 일부이자 새로운 관계 형성의 흐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형식과 플랫폼을 탐색하고 있다. 단지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나와 팬이 함께 더 오래갈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자연스럽게 그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이브리드', '멧플루언서'.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