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 참석…네이버·엔비디아 동맹 주목
동남아 '소버린 AI' 공동 사업 논의 전망…폭스콘 등 현지기업과도 협력 모색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전시회에 맞춰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네이버와 엔비디아 간의 AI 동맹을 더욱 강화할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장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인 'NPC 서밋'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소버린 AI를 포함한 다양한 협업 가능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소버린 AI와 글로벌 확장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주제는 '소버린 AI' 구축이다.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와 인프라 제공을 통해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두 회사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네이버의 기술과 엔비디아의 GPU 인프라를 결합하여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할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엔비디아 본사에서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한 바 있으며, 이 후 지속적인 실무 협의가 이루어져 왔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김유원 대표는 최근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AI 사업 모델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대만 회동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구체화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AI 동맹, 동남아 및 중동으로 확장
이 의장은 이번 대만 방문을 통해 엔비디아 외에도 다양한 현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대만의 주요 기업인 폭스콘과 이커머스 기업 모모 등과의 만남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의 AI 협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아시아 AI 리더십을 강화하고, 동남아와 중동 시장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AI 전략 강화
이해진 의장은 이번 대만 방문을 시작으로, 내달에는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엔지니어 및 창업가들과의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신규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행보는 네이버가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프론티어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