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생산 목표...입력 없는 인터페이스로 스마트폰 시대에 끝내나

2025년 5월 21일, 오픈AI는 조니 아이브(Jonathan Ive)가 공동 창업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약 9조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수주간 ‘스크린 없는 AI 기기’라는 모호한 메시지만 남긴 채 관련 정보는 차단된 상태였지만, 최근 일부 공식 발언과 외신 보도를 통해 기기 방향성과 생산 계획에 대한 단서들이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오픈AI는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약 9조 원에 인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AI는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약 9조 원에 인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컴퓨팅 경험을 위한 독립적인 장치"

오픈AI와 IO 측은 인수 발표 당시 공동 성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컴퓨팅 경험을 위해 하드웨어 설계가 필수적”이며, “이는 기존 제품을 단순히 개선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디바이스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바이스의 형태, 인터페이스, 작동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후 파이낸션타임즈, 블룸버그 등 복수의 외신은 “스크린이 없는 기기”, “스마트폰도 안경도 아닌 제3의 형태”라는 언급을 인용하며, 오픈AI가 음성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한 투명한 케이스의 IMAC   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한 투명한 케이스의 IMAC   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칩셋 생산은 TSMC가 유력…삼성은 ‘접촉’ 수준

오픈AI는 해당 하드웨어를 위한 맞춤형 AI 칩을 자체 설계 중이며, 생산은 TSMC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는 지난 2월 보도에서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AI 칩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OpenAI는 향후 수년 간 자체 칩 확보를 통해 운영 비용 절감 및 하드웨어 최적화를 꾀하고 있다.

같은 시기, 샘 올트먼 CEO는 서울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만났고, 양측은 AI 반도체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다만 이 만남 이후 삼성전자가 칩 생산을 맡는다는 공식 발표는 없으며, 현재까지는 TSMC가 실질적 생산 파트너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추후 HBM 메모리 등의 부품 공급 관련 협업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혁신’보다 중요한 건 현실성…기대감과 신중론 공존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은 기술업계의 오랜 화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새로운 기기가 기존 생태계를 대체하거나, 주류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와 가격, 유통, UX 전반에서 상당한 허들이 존재한다.

대표적 실패 사례인 '휴메인 AI 핀'의 경우, 웨어러블 AI 디바이스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짧은 배터리, 발열, 높은 가격으로 혹평을 받으며 퇴장했다. 특히 올트먼 역시 해당 기업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전례가 있어, 이번 프로젝트는 훨씬 조심스럽고 단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는 '설계와 보완의 단계', 지나친 추정은 경계해야

현재까지 오픈AI와 조니 아이브가 함께 개발 중인 AI 기기는 ‘기기와 사용자의 관계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형태도, 브랜드명도, 기능도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만큼, 지나친 기대나 추정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실물 공개와 제품화 일정은 빠르면 2025년 말 OpenAI의 연례 개발자 행사(Dev Day)나, 2026년 상반기 CES와 같은 글로벌 테크 행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마트폰 다음을 잇는다는 수식어보다, 기존 기술을 어떻게 ‘다르게’ 쓰게 만드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

제품 형태: 공식 이미지 및 실물 공개 없음. 다만 스크린이 없고, 휴대 가능한 AI 특화 장치로 추정

입력 방식: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실험 중이라는 다수 언론 보도

칩 설계: OpenAI가 독자 AI 가속 칩을 설계 중이며, TSMC가 생산 파트너로 유력

삼성전자: 샘 올트먼이 회동했으나, 생산 계약이나 기술 제휴는 발표되지 않음

출시 시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명칭은 공식화되지 않음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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