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기술·문화·브랜딩 삼박자 전략 주효
국산 생성형 인공지능(AI) 통합 플랫폼 ‘뤼튼(Wrtn)’이 웹과 앱을 아우르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천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생성형 AI의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도 뤼튼은 독자적인 기술 전략과 대중화 브랜딩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형 AI 플랫폼의 가능성을 실증하고 있다.
뤼튼 3.0으로 '생활형 AI' 시대 연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상반기 ‘뤼튼 3.0’을 공개하며 생활 밀착형 AI 도구로 진화했다. 단순한 텍스트 생성 기능을 넘어, AI 검색과 문서 편집, 일정 정리, 챗봇 설정 등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능이 통합됐다. 사용자는 ‘나만의 AI’를 만들고, 그에 맞춰 대화 스타일이나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어, 개인화된 AI 비서를 일상에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별도 앱으로 출시된 AI 캐릭터 챗봇 서비스 ‘크랙(Crack)’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4월 기준 192만 MAU를 기록하며 뤼튼의 AI 생태계를 확대하는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크랙은 챗봇과 사용자 간 감성적 인터랙션에 중점을 둬, 단순 업무 도구를 넘어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MAU 1위 스타트업 등극… 기록적 성장세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뤼튼은 2025년 4월 웹 기준 MAU 527만 명을 기록하며 해당 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중 MAU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한 수치로, 폭발적인 이용자 유입을 증명한다.
서비스 개시 1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MAU 500만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플랫폼인 토스(약 3년 3개월), 당근마켓(약 2년)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앱 리서치 기관 와이즈앱이 발표한 ‘5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 순위에서도 뤼튼은 국내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포함 순위에서도 챗GPT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생성형 AI 플랫폼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1,300억 원 투자 유치… 한국형 AI의 반격
성장 배경에는 공격적인 투자 유치와 기술 고도화 전략이 있었다. 뤼튼은 지난 3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830억 원을 추가 확보하며 총 1,080억 원 규모의 라운드를 마무리했고,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1,3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AI 서비스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 가운데 국내 최초로 ‘1천억 투자’를 넘긴 사례다.
해당 자금은 고도화된 서비스 개발은 물론 대중화 전략 실행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딩 측면에서, 세계적 뮤지션 지드래곤(G-DRAGON)을 전속 광고 모델로 기용해 관심을 끌었다. AI 서비스와 대중문화 아이콘의 결합은 ‘AI는 어렵고 낯설다’는 인식을 해소하고, 기술에 감성을 더하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퍼플렉시티와 다른 길 걷는 ‘한국형 AI 포털’
뤼튼은 종종 ‘한국판 퍼플렉시티’로 불리지만, 그 전략과 정체성은 분명히 구분된다. 퍼플렉시티가 검색 최적화 기반의 AI 브라우저 성격이 강하다면, 뤼튼은 생성·편집·대화·학습을 통합한 ‘사용자 맞춤형 창작 도구’에 가깝다.
특히 한국어 특화 모델 기반으로 개발되어 국내 사용자에게 더 높은 정확도와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교육·커머스·브랜드 커스터마이징 등 B2B와 B2C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AI 챗봇을 단순한 기능 도구가 아니라, 감정과 캐릭터가 살아있는 ‘디지털 페르소나’로 진화시키는 방향성도 주목할 만하다.
기술과 문화의 접점을 만든 전략
AI 플랫폼 간 경쟁이 기술력 중심에서 사용자 경험, 문화 콘텐츠, 감성 인터페이스로 확장되는 시점에서, 뤼튼의 전략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기술을 넘어 ‘경험’으로, 기능을 넘어 ‘브랜드’로, 뤼튼은 AI를 일상에 녹이는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이다.
향후 생성형 AI 플랫폼이 글로벌 서비스 일색으로 재편될지, 혹은 지역 기반의 차별화된 경험형 플랫폼이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뤼튼의 1천만 MAU 달성은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국산 AI 플랫폼이 실질적으로 시장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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