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풍 이미지’ 열풍에 설치 1,012만건 돌파…유튜브·카카오톡 제쳐
2025년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설치한 앱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와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25 상반기 모바일 앱 총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챗GPT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1,012만건의 신규 설치 수를 기록하며 전체 앱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설치 수가 폭증한 시점은 4월로, 해당 월에만 460만건 이상의 설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3월 말 오픈AI가 공개한 GPT-4o 기반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온라인상에서 ‘지브리풍 이미지 만들기’ 열풍을 일으킨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챗GPT의 설치 수는 네이버의 신설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698만건), 중국 쇼핑 앱 ‘테무’(656만건), 인스타그램(486만건), 틱톡 라이트(368만건) 등을 큰 차이로 앞섰다.
사용자 수(MAU, 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에서는 유튜브가 4,768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카카오톡(4,611만명), 네이버(4,459만명), 구글(3,981만명), 구글 크롬(3,862만명), 쿠팡(3,308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챗GPT는 MAU 723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45위에 올랐지만, AI 앱 중에서는 유일하게 MAU 50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생성형 AI가 국내 일반 대중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챗GPT의 폭발적 설치 수는 AI가 단순 정보검색 도구를 넘어 창작, 놀이, 감성 커뮤니케이션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편, 캐릭터 기반 AI 채팅 앱 ‘제타(Zeta)’도 상반기 설치 수 163만건을 기록하며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감성형 AI 서비스가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국산 AI 서비스의 잠재력도 드러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5년은 생성형 AI가 모바일 생태계에서 실질적인 주도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전환점”이라며 “챗GPT의 흥행은 앞으로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가 앱 시장을 재편해나갈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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