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DNA 기반의 SNS…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활용한 AI 확장 전략 핵심 축으로

네이버가 미국 법인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북미 소셜미디어(SNS) ‘싱스북’  이미지  이미지=싱스북 링크드인
네이버가 미국 법인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북미 소셜미디어(SNS) ‘싱스북’  이미지  이미지=싱스북 링크드인

네이버가 북미 시장을 정조준한 신규 소셜미디어 플랫폼 ‘싱스북(ThingsBook)’을 9월 출시 예정이다. 이는 네이버가 한국에서 검증한 블로그형 콘텐츠 모델과 북미 사용자 선호 UX를 결합해 ‘글로벌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첫 시도다.

‘UGC 플랫폼의 진화’… 기존 SNS와 차별화된 감성

싱스북은 인스타그램처럼 화려한 이미지와 팔로워 수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 기반 콘텐츠 아카이빙과 서사 중심의 콘텐츠 소비를 지향한다. 사용자는 영화 감상, 바이닐 수집, 독서, 여행, 음식 등 자신의 관심사를 ‘책장처럼 구성된 피드’에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 아카이빙 구조는 UI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피드는 DVD 케이스나 책꽂이처럼 시각적으로 구성되며, 글과 이미지의 조화를 통해 깊이 있는 표현을 가능케 한다.

네이버가 미국 법인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북미 소셜미디어(SNS) ‘싱스북’  이미지  이미지=싱스북 링크드인
네이버가 미국 법인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북미 소셜미디어(SNS) ‘싱스북’  이미지  이미지=싱스북 링크드인

이 같은 디자인은 Z세대 및 MZ세대의 감각적 취향과 기록 중심 소비 패턴을 모두 아우르려는 전략적 기획의 결과다. 네이버는 싱스북을 통해 단순 ‘팔로우·좋아요’ 중심의 SNS가 아닌, ‘취향 공유형 콘텐츠 네트워크’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특화 서비스로 ‘글로벌 네이티브’ 선언

싱스북은 네이버가 직접 북미 사용자만을 겨냥해 기획한 첫 글로벌 네이티브 서비스다. 기존 웹툰이나 네이버 밴드와 같은 서비스는 국내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뒤 역수출된 모델이었다면, 싱스북은 기획 초기부터 철저히 현지 시장 데이터를 반영해 미국 자회사인 ‘유허브(UHERV)’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6월 실리콘밸리 방문 중 “AI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데이터이며, UGC는 핵심 원천”이라며 “북미 시장 내에서 자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싱스북이 AI 전략과도 직결된 플랫폼임을 시사한다.

포시마크·크림과의 연계 가능성… 상거래+AI 시너지

싱스북은 단순 콘텐츠 공유를 넘어, C2C 상거래 플랫폼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네이버가 인수한 포시마크와 왈라팝, 그리고 국내 패션 리셀 플랫폼 크림(KREAM) 등과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취미 기반 콘텐츠 → 상거래’라는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블로그형 콘텐츠는 제품 후기, 취미 소장품, 문화 소비 리뷰 등을 자연스럽게 포함하고 있어, 관련 커머스 전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는 이 같은 UGC-커머스 빅데이터 기반 AI를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앰배서더 모집 중… 9월 출시 유력

현재 싱스북은 미국 내에서 인플루언서 및 조기 사용자(앰배서더)를 모집 중이다. 5월에는 미국 상표권 등록도 완료했다. 네이버는 이르면 9월 중 싱스북의 정식 론칭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출시는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라며 공식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싱스북은 향후 네이버 클로바 및 하이퍼클로바X와의 연동을 통해 AI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 맞춤형 추천 기능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검색·콘텐츠·상거래를 관통하는 네이버형 초개인화 서비스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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