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독자 기술 기반 'HyperCLOVA X SEED 14B Think' 모델 오픈소스화

네이버클라우드는 경량화 추론 모델 'HyperCLOVA X SEED 14B Think'를 상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22일 공개했다. 이미지=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추론모델 ‘HyperCLOVA X SEED 14B Think’를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하는 오픈소스로 전격 공개했다. 상용 오픈소스 모델을 단순 개조한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한 토종 추론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 생성형 AI 기술력의 진일보를 의미한다.

이번에 공개된 SEED 14B Think는 지난 6월 말 공개된 ‘HyperCLOVA X THINK’ 추론모델을 바탕으로, 서비스 적용 시 비용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 경량 버전이다. 특히 AI 에이전트 구현에 필수적인 추론 기능을 비즈니스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산업계 전반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량화 전략: 프루닝·디스틸레이션으로 비용 절감

HyperCLOVA X SEED 14B Think는 총 14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프루닝(pruning)을 통해 중요도가 낮은 파라미터를 제거하고,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방식으로 원본 모델의 지식을 소형 모델로 전이해 학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5억 개 파라미터 수준의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보다도 GPU 사용량이 적다. 동일 규모 글로벌 모델 대비 학습 비용이 약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모델별 학습 비용 수치.  이미지=네이버클라우드

국내 언어·문화 특화, 글로벌 대형 모델과 성능 대등

성능 측면에서도 HyperCLOVA X SEED 14B Think는 한국어·한국문화·코딩·수학 영역의 평가에서 동급(140억 파라미터) 또는 상급(320억 파라미터) 모델들과 동등하거나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는 비용 대비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네이버의 독자 기술력이 입증된 사례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우리는 해외 상용 오픈모델의 개조판이 아닌, 국내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AI 핵심 기술을 재정의하고 있다”면서 “플래그십 모델과 효율적인 학습 전략의 결합을 통해 국산 AI 생태계를 주도할 기술 기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 사용성과 파생모델 활발

앞서 네이버는 지난 4월에도 HyperCLOVA X의 경량 모델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 모델은 7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현재까지 50여 개의 파생모델이 1차 생성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 한국어 AI 서비스도 등장하는 등 오픈소스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으로도 독자 기술 기반의 모델 공개를 확대하며, 단순 AI 기술 제공을 넘어 국내 AI 비즈니스와 기술 인프라 전반에 실질적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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