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의 부상
제조업 강국 한국, 온디바이스AI 강화 전략

한국이 차세대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서 ‘물리적 AI(피지컬 AI, Physical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산업화 행보에 나섰다.

7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 산학연 간담회’를 열고,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계가 참여한 가운데 기술 전략과 산업 적용 방안을 심층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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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담회에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KAIST, 마음AI, 씨메스, 엑시스소프트, 써로마인드 등 핵심 플레이어들이 집결했다.

마음AI, 한국형 피지컬 AI 산업화의 선봉장

국내 스타트업 마음AI는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며 주목받고 있다. 마음AI가 개발한 자율주행 농기계는 음성과 시각 명령을 인식해 스스로 이동하며 작업을 수행한다. 공장 내부에서 생산 보조를 담당하는 산업용 로봇과 위험 환경에서 자율·원격 혼합형으로 움직이는 작업 로봇도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피지컬 AI는 이제 생각하는 AI를 넘어 실제로 움직이고 환경에 반응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제조와 물류, 농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한국의 기회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이 2030년 약 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은 로봇과 AI의 완전 통합을 통해 자율 생산과 물류 자동화가 가속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으로 현장에서 지연 없이 동작하는 초자율 시스템이 등장하며, 산업별 특화 모델을 통해 농업, 건설, 재난 대응 등 세분화된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정밀기계, 제조업 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와의 결합을 통해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글로벌 도약 모색

전문가들은 한국이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실증과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자율 물류, 농업 로봇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가 확대돼야 하고, 산업 안전과 AI 인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표준화 체계도 필요하다.

아울러 미국, 유럽, 일본의 로봇과 AI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한국은 데이터 중심 AI에서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차세대 AI로 전환하고 있으며, 마음AI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력이 본격화되면 한국은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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