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오픈AI 등 올해 수십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 기업 가치 고공 행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야경  사진=PEXELS
미국 샌프란시스코 야경  사진=PEXELS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억만장자 수가 뉴욕을 추월했다. 이 배경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CNBC뉴스는 10일(현지시간) 현재 기업가치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880억 원) 이상인 'AI 관련' 유니콘 기업이 498개이며 총 기업 가치는 2.7조 달러(한화 약 3,747조 원)에 달한다고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츠(CB Insights)'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498개의 AI 유니콘 중 100개 기업은 2023년 이후 설립됐다. 기업가치가 1억 달러 이상인 AI 스타트업은 현재 1300곳이 넘는다.

현재 대표적인 AI 유니콘으로는 앤트로픽(Anthropic),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오픈AI(OpenAI), 애니스피어(Anysphere) 등이 있으며 이들 기업은 모두 대규모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를 1,500억 달러(한화 약 208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으며 현재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올해 3월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애니스피어는 지난 6월 라운드에서 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약 9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트루엘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오픈AI를 떠난 미라 무라티(Ermira Murati)가 올해 2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 랩(Thinking Machine Labs)'은 7월 2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6천억 원)로 끌어올렸다.

부의 흐름에도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AI 붐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의 억만장자(82명)는 뉴욕(62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 10년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100% 증가한 반면, 뉴욕은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 MIT 이니셔티브 공동 창립자는 "이번 AI 물결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게 놀랍다. 지난 100년 이상의 데이터를 돌이켜봐도, 이렇게 크고 빠른 부의 창출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지난 25년간 '실리콘밸리는 끝났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실리콘밸리"라고 말했다.

황성하 객원기자  shhwang@olimpla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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