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로봇이 아니다, 산업 구조와 국가 전략까지 재편하는 게임체인저”
25년 6월,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산업의 다음 챕터를 여는 중이다. 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창립총회와 국회에서 예정된 ‘피지컬AI 정책 세미나’는 단순한 기술 담론을 넘어, 산업·국방·노동시장 전반의 구조를 흔들 새로운 패러다임의 서막을 알렸다. 키워드는 단연 ‘피지컬 AI’와 ‘K-휴머노이드’, 그리고 ‘연합’이다.
“이제 AI는 움직여야 한다”
피지컬 AI(Physical AI)는 단순히 ‘움직이는 AI’를 뜻하지 않는다.
디지털 지능이 현실 세계의 물리 환경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반응하며, 인간의 육체적 행동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 로봇공학의 영역을 넘어, 산업 자동화의 고도화, 초고령화 사회의 노동력 보완, 국방 및 위기대응 시스템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 진화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이 위원장으로 추대된 K-휴머노이드 연합은 이러한 기술 진화를 실행에 옮길 구심점이다. 그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강국 3위권 진입”을 언급하며,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를 혁신하는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유니콘 5개 육성”이라는 구체적 목표는 단순 R&D 단계를 넘어선 시장화와 투자 생태계 조성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산업 현장이 먼저 반응했다: 왜 지금, 왜 한국인가?
한국형 피지컬AI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론보다 현장’에 기반한 실전형 접근 때문이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로봇 기업뿐만 아니라 배터리·철강·조선업계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이들이 강조한 공통 키워드는 ‘노동력 공백’과 ‘위험 회피’, 그리고 ‘정밀 반복작업의 한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 원통형 배터리 기술로 로봇 맞춤형 파워 유닛을 내세웠고, 포스코홀딩스는 고열 작업을 대체할 지능형 로봇 수요를 언급, 삼성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의 고강도 작업을 자동화할 필요를 역설했다.
이들의 발언은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충분하지 않다. '판단'과 '이동'이 가능한 지능형 휴머노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책+자본+생태계' 3박자 요구
기술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정치와 자본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산업부 이승렬 실장은 “피지컬 AI 분야만큼은 세계 1등을 해보자”며, 산업적 역량과 국가적 야망을 동시에 언급했다. 특히, “규제 개선·기반시설·대규모 펀드 조성”까지 포함된 지원 의지는 정책 추진의 실행력을 보증하는 핵심 변수다.
이와 맞물려 오는 6월 30일 국회에서 열릴 피지컬 AI 정책 세미나는 한국이 단순한 기술 후발주자가 아니라, 정책 선도자로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출범하는 한국피지컬AI협회는 기술 중심 민간 조직인 마음AI를 주축으로, 산업계–학계–정부가 연결된 하향식(Top-down) 정책 및 상향식(Bottom-up) 기술 실행 구조를 형성하려 한다. 이는 실리콘밸리식 선순환 생태계의 핵심이기도 하다.
“GPT 이후의 AI는 팔과 다리를 가진다”
마음AI의 손병희 연구소장은 이를 “GPT 이후의 AI는 현실 공간을 움직이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피지컬AI를 범용 로봇 기술의 'GPT 모멘트'라고 비유했다. 즉, 단일 알고리즘의 진보가 아닌, 산업 전체의 구조 전환을 촉발할 플랫폼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음AI는 LLM 토탈 솔루션, 온디바이스 AI, 자율주행 키트, 로봇 인터페이스 등 복합형 기술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방·의료·물류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음성 → 지각 → 이동 → 행동”을 잇는 일체형 피지컬 AI는 더 이상 연구소 속 개념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형 휴머노이드는 '테크 국가 전략'이다
K-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국가 전략 레벨의 재설계를 요구한다. 지금 한국은 다음 질문에 대한 응답을 준비 중이다.
“누가 AI 시대의 노동력을 설계하고, 누가 그 생태계를 통제할 것인가?”
‘K-휴머노이드 연합’과 ‘피지컬AI 협회’는 그 응답의 출발선이다. 글로벌 기술경쟁의 판이 바뀌고 있다. 한국은 지금, ‘움직이는 AI’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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