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 "현재 부처별 AI 반도체 정책 상호 배타적"
국회 추경 예산 심의 과정서도 "과기부 예산이 중기부로 변질" 뒷말
인공지능(AI) 발전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는 피지컬 AI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부처별로 산재한 AI 반도체 지원 정책을 통합하고 과감하게 자원을 할당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일 발간한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한 온디바이스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는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하는 AI 반도체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기기를 AI로 움직이게 하는 피지컬 AI가 기술적으로 현실화함에 따라 기기에 설치돼 서버 연결 없이 AI를 구동하도록 하는 온디바이스 반도체가 향후 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 증가율을 추월해 2029년까지 연평균 12.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피지컬 AI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시장을 개척 중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 단계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저전력으로 빠른 연산이 가능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기반으로 한 AI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들이 성공 사례를 내놓고 있다. 넥스트칩, 딥엑스, 모빌린트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보고서는 "현재 국내 AI 반도체 지원 정책은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전략'을 중심으로 부처별 정책이 상호 배타적이면서 구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주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개발을 지원하는 'K-클라우드 사업', 산업통산자원부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중소벤처기업부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하는 등 지원책이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개발 초기부터 연구개발, 사업화, 인재양성을 도맡아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중기부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통해 AI 반도체 육성 지원에 각각 뛰어들었다.
피지컬 AI 지원책이 부처별로 흩어져서 생기는 비효율과 혼란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지적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동영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지난달 27일 열린 전체 회의에서 "과기정통부가 당초 피지컬 AI와 관련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는데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중기부의 지역 중소기업 AI 전환 지원 예산으로 변질했다. 다시 원안대로 심의했지만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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