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울산에 들어선다. SK텔레콤은 AWS와 손잡고 아시아태평양(APAC)을 아우르는 초연결 AI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3일, 하민용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AI 데이터센터(DC) 사업부장은 SKT 뉴스룸을 통해 울산 AI DC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하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AI 학습·추론 특화 고성능 인프라의 시발점"이라며 “AI가 돈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고성능 AI 학습 인프라 + 글로벌 연결성
울산 AI DC는 단순 저장용 서버실이 아닌, 대규모 AI 연산을 위한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초고집적 랙 밀도, 수냉·공냉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그리고 차세대 DCIM(Data Center Infrastructure Management) 기술까지 접목된다. 전력은 인근 SK멀티유틸리티 발전소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된다.
데이터센터 부지는 SK케미칼의 울산 산업단지 내 대형 부지를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해 확보했다. 민원 리스크가 낮고 확장성이 뛰어난 이 부지는 SKT의 전국망 및 부산 국제해저케이블(40km 거리)과도 연결돼 글로벌 커넥티비티까지 고려된 입지다.
AWS와의 협업은 단순한 클라우드 제휴를 넘어서,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SKT는 이를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로 표현했다.
울산, AI 기반 제조혁신의 테스트베드로
울산이라는 입지는 제조업 중심의 도시 구조와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맞물리며, AI 기반 산업자동화 혁신의 적합지로 평가된다. 하 부사장은 “제조 산업과 AI 인프라의 융합을 통해 울산은 산업 혁신의 전초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울산 D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 300MW 이상의 AI DC 용량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서울 구로 등 도심권에도 연계 거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단독으로도 연 1조 매출?
하 부사장은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데이터센터만으로 연간 1조 원 이상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AI DC 사업 자체의 독립적 수익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울산 AI DC를 그룹 차원의 AI 전략 거점으로 삼고, 향후 국내외 AI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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