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LM-NPU 연합, 한국형 AI 생태계 자립 선언
'소버린(국가주권형) AI' 구현을 위한 국내 기술 연합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업스테이지·코난테크놀로지·SK텔레콤 등 AI 모델 기업과,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AI 반도체 팹리스가 손잡고 ‘국산 LLM–NPU’ 동맹을 구축하며 기술 자립을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 이들 연합은 엔비디아 등 외산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내고, 국내 AI 산업의 주권을 회복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국산 LLM + 국산 NPU = ‘K-AI 인프라’ 실현
지난 6월 25일,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는 자체 NPU ‘레니게이드(RNGD)’에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탑재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NPU 기반 온프레미스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코난테크놀로지는 리벨리온과 협력해 자사 LLM이 탑재된 ‘코난 AI 스테이션 서버’를 선보였다. 해당 서버는 리벨리온의 최신 NPU ‘아톰 맥스’ 기반으로 구동되며, GPU, 메모리, 스토리지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팀 단위 생성형 AI 인프라로 설계됐다. 두 기업은 지난해 8월부터 NPU와 LLM의 최적화를 위한 공동 R&D를 지속해왔다.
SK텔레콤 역시 AI 반도체 국산화 연합에 합류했다. 자사 LLM ‘A.X 4.0’을 중심으로, 리벨리온의 NPU를 적용한 AI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적용 대상은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 ▲PASS 스팸 필터링 ▲AI 금융비서 ▲엑스칼리버 등이다.
이들 3개 LLM 기업과 2개 NPU 스타트업의 연합은 칩부터 모델까지 완전한 ‘국산 AI 스택’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기술적·산업적·정책적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독립형 인프라, 국가 주권 AI의 기반이 되다
소버린 AI의 핵심은 외부 의존 없는 완전한 AI 인프라 구현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이 중요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입장에선 클라우드 의존 없이 자체 LLM을 운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AI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산 NPU와 국산 모델이 결합된 이번 연합은 기술 주권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과 비용 문제도 주목할 만하다. 엔비디아 GPU는 높은 가격과 전력 소모로 인해 데이터센터 운영 부담이 크다. 이에 반해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의 NPU는 전력 대비 성능 효율이 탁월해, ‘그린 AI’ 구현에 유리하다.
정부도 나섰다… ‘K-AI 모델’ 선발전 본격화
정부 역시 국내 AI 생태계 자립화를 전폭 지원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1936억 원 규모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을 가동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대 5개 기업을 선정해 3년간 GPU, 데이터, 인재 등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정된 모델은 ‘K-AI 모델’로 명명되며, 기업은 ‘K-AI 기업’ 지위를 갖게 된다.
현재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SK텔레콤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LG AI연구원, KT, NC AI, 솔트룩스, 이스트소프트 등이 참여 또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향후 평가를 거쳐 단계적으로 지원 대상을 압축할 계획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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