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LG와 손잡고 엑사원 3.5에 NPU ‘레니게이드’ 전면 도입
GPU 대비 전력 효율 2.25배…B2B 온프레미스 LLM 시장 본격 공략

글로벌 대형 언어모델(LLM) 인프라가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23일, LG의 LLM 플랫폼 ‘엑사원(Exaone)’에 자사의 2세대 AI 추론 가속기 ‘레니게이드(Renegade)’가 전면 도입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탑재를 넘어, 기업용 AI 인프라의 설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자, LG의 AI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퓨리오사AI 2세대 추론용 AI 가속기 ‘레니게이드’  사진=퓨리오사AI

GPU의 시대를 넘어, ‘전력 효율’이 승부처

엑사원 3.5에 적용된 레니게이드는 퓨리오사AI가 설계한 2세대 추론 특화 NPU로 LG AI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약 8개월간의 집중 테스트를 거쳤다. 그 결과, 기존 GPU 대비 전력당 성능이 2.25배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AI 모델의 성능보다 전력 효율성과 비용 최적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최근 트렌드와 맞물린다. 실제로 LG AI연구원 측은 “다양한 GPU 및 NPU를 비교 검토한 결과, 레니게이드가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LLM 추론 인프라, NPU로 리디자인된다

레니게이드는 단순히 엑사원의 백엔드 하드웨어로 끝나지 않는다. LG는 이번 적용을 통해 자사 AI 에이전트 ‘챗엑사원(Chat Exaone)’의 외부 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전자·화학·통신 등 LG 주요 계열사의 AI 업무 전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레니게이드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온프레미스 LLM 턴키 패키지 ‘엑사원 AI 솔루션’도 공동 개발한다. 이는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B2B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레니게이드, ‘엑사원 4.0’으로 간다

퓨리오사AI는 엑사원 3.5에 이어, 차세대 모델인 엑사원 4.0에도 레니게이드 기반 최적화를 준비 중이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단순 납품을 넘어, AI 인프라 설계와 운용까지 주도할 수 있는 글로벌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업을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GPU 이외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기술적·산업적 신뢰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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