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리더기·보안카메라까지 AI 전면 적용
AI 시대 맞춘 아마존의 대규모 신제품 발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기반 제품군을 공개하며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시간 9월 30일, 뉴욕에서 열린 가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마존은 에코(Echo) 스피커, 킨들(Kindle) 리더기, 링(Ring) 보안 카메라 등 다수의 기기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모두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했다. 알렉사는 2014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진화해왔으며, 2023년 9월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차세대 음성 비서로 자리 잡았다.
생활 패턴 학습하는 에코, 이어 읽기 돕는 킨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새로운 에코 스피커다. 에코는 집 안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 및 보안 장치와 연동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상황에 맞는 맞춤형 알림과 조언을 제공한다.
또한 차세대 킨들 리더기는 사용자의 독서 진행 상황을 기억해 이어 읽기를 돕는 기능을 강화했다. 링 보안 카메라는 AI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해, 미리 등록된 가족이나 친구가 현관 앞에 서면 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파이어TV와 신규 칩셋 ‘AZ3’, 자체 AI 성능 강화
아마존은 알렉사+를 활용한 파이어TV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영화 속 특정 장면이나 배우 등장 장면 등을 맞춤형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성능 면에서도 대폭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아마존은 이번 신제품에 자체 설계한 ‘AZ3’ 및 ‘AZ3 프로’ 칩셋을 탑재, 기기 내 AI 연산 속도와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자체적인 AI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옴니센스(Omnisense)’ 플랫폼을 도입해 알렉사의 맥락 인식 능력을 강화, 사용자와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한다.
MS 출신 파네이의 첫 작품…AI 웨어러블 확장까지
이번 신제품 라인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파노스 파네이가 2023년 아마존 기기 및 서비스 부문 총괄로 합류한 뒤 내놓은 첫 대규모 개편 결과물이다.
아마존은 스마트홈 기기 외에도 AI 웨어러블 분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화 기록과 전사 기능을 갖춘 손목밴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Bee)를 인수하며 차세대 AI 기기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AI 하드웨어 경쟁 본격화
아마존의 이번 행보는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구글, 애플,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스마트홈·AI 하드웨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마트 스피커와 리더기, 보안 기기에서 TV와 웨어러블까지 아우르는 아마존의 AI 생태계는 앞으로 이용자의 일상 전반에 깊숙이 침투할 전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