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 × 알트먼’ 프로젝트, 기술 장벽에 부딪히다
오픈AI(OpenAI)가 조니 아이브 전(前) 애플 수석 디자이너와 함께 개발 중인 AI 전용 기기 프로젝트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핵심 기술적 문제로 인해 2026년 예정이던 출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알트먼 CEO와 아이브가 설립한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약 65억 달러(약 9조 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알트먼은 당시 “AI로 구동되는 새로운 세대의 컴퓨터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차원의 ‘AI 중심 디바이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기기 하드웨어는 완성 단계에 근접했지만 소프트웨어·인프라 설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AI 비서의 ‘항상 켜짐(always-on)’ 기능에서 불필요한 대화를 차단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작동하게 만드는 기술이 최대 난관으로 지목됐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연산 인프라 확보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관건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챗GPT 운영에서도 연산 자원 부족을 겪고 있는 만큼, AI 기기용 대규모 인프라 확보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인수와 제조 파트너십은 빠르게 진행 중이지만, AI 운영 시스템의 완성도가 아직 상용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기는 손바닥 크기의 형태로, 화면이 없으며 주변 환경을 인식해 음성 명령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아마존의 에코(Echo)나 구글 홈(Google Home)을 뛰어넘는 ‘개인화된 AI 비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브데이 2025, ‘AI 기기’ 실체 드러날까
이러한 가운데 오픈AI는 현지시간 10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컨벤션홀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5(Dev Day 2025)’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샘 알트먼 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그렉 브록먼 사장과 플랫폼 책임자 올리비에 고드먼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주목받는 순서는 샘 알트먼과 조니 아이브의 45분 대담 세션 ‘AI 시대의 창조적 제작’이다. 기기 개발 지연 보도가 나온 직후인 만큼, 두 인물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행사장에는 오픈AI의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를 활용한 상영관 ‘소라 시네마’, AI 아바타와 대화할 수 있는 ‘앨런 튜링 부스’ 등 체험형 공간도 운영된다.
또한 외부 연사로는 샌프란시스코 시장 대니얼 루리, 커서(Cursor) CEO 마이클 트루엘,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 파트너 킴벌리 탄 등이 참여해 AI 생태계의 산업·정책적 흐름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공개 프로젝트 일부 공개”…GPT스토어·AI 브라우저 가능성도
행사 프로그램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며, GPT 스토어 확장이나 AI 디바이스 실체 공개 등 주요 발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오픈AI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AI 브라우저형 서비스와 소셜미디어형 플랫폼도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공식 안내문에서 “참석자들은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세계 최초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연구·제품·엔지니어링 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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