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미국 AI 자산관리 앱 ‘로이(Roi)’ 전격 인수…챗GPT 개인화 서비스, 금융 영역으로 확장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가 개인 자산 관리 애플리케이션 ‘로이(Roi)’를 전격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의 개인 맞춤형 기능을 금융관리 영역까지 확대해, 사용자별 AI 금융 어시스턴트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개인화·라이프 매니지먼트 강화, ‘챗GPT’의 다음 무대는 ‘자산관리’

오픈AI는 그동안 텍스트 생성 중심의 언어모델에서 벗어나, 실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AI 개인 비서’로 챗GPT를 진화시키고 있다. 이번 인수로 챗GPT는 금융 데이터 분석과 자산 추적, 투자 조언 등 개인 재무 영역까지 진입하게 된다.

로이는 2022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으로, 주식·암호화폐·부동산·NFT 등 다양한 자산을 통합 관리하고 거래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단순한 데이터 집계가 아닌, 사용자의 대화 성향과 투자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대화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MZ세대 말투로 짧게, 놀리듯 말해달라”고 설정하면, 로이는 “오늘 관세 발표 때문에 3만2459달러 잃었어. 하지만 너 성향 기준으론 매수 타이밍이야”와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생성했다.

CEO만 오픈AI로 합류, 서비스는 이달 15일 종료

로이의 공동창업자 겸 CEO 수지트 비슈와지트는 3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로이의 기술은 오픈AI의 개인화 AI 비전과 완벽히 부합한다”고 밝히며 인수 사실을 공식화했다.

로이 팀 4명 중 비슈와지트 CEO만이 오픈AI에 합류하며,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의 공식 서비스는 10월 15일 종료된다.

오픈AI의 인수 러시…개인 맞춤형 AI 경쟁 가속

이번 인수는 오픈AI가 최근 컨텍스트닷AI(Context.AI), 크로싱 마인즈(Crossing Minds), 알렉스(Aleph) 등 개인화 스타트업을 잇달아 인수해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사용자 맥락(Context) 분석, 취향 기반 추천, 대화형 인터페이스 고도화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챗GPT를 단순한 대화형 엔진이 아닌, 개인의 재무·소비·건강·학습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라이프 매니지먼트 AI’로 발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챗GPT, 소비자 중심의 생활 플랫폼으로”

오픈AI 애플리케이션 CEO 피지 시모(Pizzi Symeau)는 “AI는 이제 창작 도구를 넘어 개인의 일상과 금융을 함께 관리하는 생활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리포트 펄스(Report Pulse)’,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등 신기능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기능들은 챗GPT가 사용자의 구매 내역, 콘텐츠 소비 패턴, 금융 행동을 학습해 즉각적인 개인 맞춤형 리포트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로이의 AI DNA, 챗GPT 개인화 엔진에 흡수될 전망

로이는 설립 이후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과 구글 벤처스(Gradient Ventures)로부터 약 360만 달러(약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비슈와지트 CEO는 과거 에어비앤비(Airbnb)에서 근무하며 사용자 행동 분석 알고리즘을 개선해 “25줄의 코드로 1천만 달러 매출을 추가 달성했다”고 밝혀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았다.

AI 업계 관계자들은 “로이의 자산관리 알고리즘과 대화형 개인화 기술이 챗GPT의 사용자 맞춤형 엔진에 직접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픈AI는 단순한 언어모델 기업에서 개인 데이터 기반 AI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 중”이라고 분석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