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범용 AI 에이전트 표방
포브스 “자율 AI 에이전트 시대 시작”
알리바바도 오픈 소스 공개…中 AI 문제는 보안 우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딥시크’ 이후 중국에서 잇따라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하고 있다. AI 초강대국 미국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른바 ‘AI 미-중 패권 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스타트업 모니카는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마누스’(Manus)를 발표했다. 대형 언어모델(LLM)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해 오픈 AI의 모델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마누스는 세계 최초의 범용 AI 에이전트를 표방하고 있다. 마누스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독립적 사고와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복잡한 작업을 해결하고, 다른 AI 시스템이 단지 제안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용자가 끊임없이 지침을 주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생각하며 코딩이나 웹 브라우징 등 다양한 도구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더욱 나아진 성능을 위해 코드를 자동으로 디버깅하고 개선한다는 설명까지 홈페이지에 담겨있다.
이같은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분명 마누스는 기존의 AI보다 더욱 자율적이고 섬세한 작업이 가능해 보인다.
이와 관련, 크레이그 S. 스미스 전 뉴욕타임스 기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누스는 그저 또 다른 챗봇이 아니며 미래적 브랜딩을 입은 개선된 검색 엔진도 아니”리며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로 인간을 대체하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AI 전문 팟캐스트인 ‘Eye on AI’의 진행자이기도 한 스미스 전 기자는 “자율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시작됐고 중국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빅테크 알리바바는 자사의 최신 AI 모델 ‘QwQ-32B’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해당 모델의 매개변수가 ‘딥시크-R1’ 대비 5%이지만 성능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딥시크보다 가성비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빅테크와 스타트업을 막론하고 ‘AI 굴기’를 향한 중국의 돌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다름 아닌 보안에 대한 우려다.
딥시크가 AI시장의 선두주자인 오픈AI의 AI모델에 준하는, 혹은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개인정보유출 논란에 따른 사용 제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위원회가 정보보호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막은 바 있다.
마누스 역시 ‘중국산 AI’의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그 S. 스미스 전 기자는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역사적으로 AI 배포 실험에 적극적이었던 중국의 규제 기관은 아직 AI 자율성에 대한 명확한 보호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백악관이 미 정부기관 소유 디바이스에서 딥시크의 챗봇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연합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들은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임을 전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앱을 전면 차단하는 한편, 미국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고객사에 딥시크 기반 AI 모델을 제공하는 것 역시 제한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딥시크를 통해 중국의 AI 파워가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당분간 미-중 AI 패권 전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후발주자’의 포지션에 놓인 한국의 AI산업이 강대국들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어떤 생존전략을 취해야 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