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AI가 실적 견인차”…분기 매출 3조 돌파

네이버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또 한 번의 성장사를 썼다.

5일 네이버는 2025년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3조1381억 원, 영업이익 5706억 원, 당기순이익 73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6%, 영업이익 8.6% 증가한 수치로, 네이버 분기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온 서비스(On-Service) AI’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서치·커머스 AI 강화로 모든 사업 ‘고공행진’

AI 기술이 접목된 주요 서비스가 성장의 핵심이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602억 원 ▲커머스 9855억 원 ▲핀테크 4331억 원 ▲콘텐츠 5093억 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치플랫폼은 AI 기반 추천·개인화 기능 강화로 전년 대비 10.5% 성장했고, 커머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등으로 35.9% 급성장했다.

최 대표는 “AI를 통해 사용자의 맥락을 읽고, 개인의 취향과 행동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AI 개인화·맞춤형 서비스 확대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AI 적용을 더욱 확대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홈 화면에서 AI 개인화 노출 비중을 기존 31%에서 80%까지 확대하고, 쇼핑·콘텐츠·검색 전 영역에서 맞춤형 경험을 강화한다.

최 대표는 “내년 봄에는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생성형 검색 경험을 통합한 AI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AI 기술이 사용자 경험을 넘어 비즈니스 구조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GPU 6만장 확보

네이버는 차세대 성장 축으로 ‘피지컬 AI(Physical AI)’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 말 엔비디아와 MOU를 체결하고 최신 GPU 6만장을 추가 확보했다”며 “내년에는 GPU를 포함한 AI 인프라 전반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로봇, 물류, 모빌리티 등 현실 공간에서 AI가 직접 작동하는 영역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자사 클라우드 및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 서비스 AI’와 결합해 온·오프라인 융합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AI가 곧 서비스”…최수연 대표의 자신감

최수연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 위에서 작동하는 기본 동력”이라며 “향후 AI가 서치,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등 모든 영역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AI 기술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네이버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네이버의 다음 목표는 ‘AI 플랫폼 기업’을 넘어, 현실과 디지털을 잇는 초지능 생태계 구축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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