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로보택시로 확장되는 머스크의 제국, 세계 정복을 넘어 우주 정복에 나설까

테슬라(Tesla.)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에게 최대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주식 보상안을 승인했다.

이 결정은 머스크가 단순한 ‘억만장자’를 넘어 세계 최초 조만장자(trillionaire) 로 도약할 가능성을 현실화시킨 역사적 사건이다.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인센티브 안이 통과됐다.  이미지=챗GPT 생성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인센티브 안이 통과됐다.  이미지=챗GPT 생성

■ 세계 기업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성과 기반 보상’

2025년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75%가 머스크의 ‘1조 달러 보상 패키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안건은 향후 10년간 머스크에게 최대 4억 2,370만 주의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현 시점의 테슬라 시가총액이 8조 5,000억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는 전례 없는 조건이 걸려 있다.

즉, 테슬라의 주가가 현재 대비 466% 이상 상승해야 하며, 이는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약 5조 달러)을 7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이번 보상안이 ‘돈’이 아닌 ‘통제권’을 위한 결정이라 강조하며, “나는 돈을 쓰기 위해 주식을 받으려는 게 아니다. 테슬라의 방향성을 지킬 영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머스크의 미션, ‘8조 5천억 달러 기업’을 만들 5대 성장축

머스크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건 5대 핵심 미션은 ▲전기차 2,000만 대 생산 및 인도 ▲FSD(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1,000만 건 구독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 대 상용화 ▲로보택시 100만 대 상업 운행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 달러 달성이다. 

이 5가지 조건은 단순한 매출 지표가 아니라,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변곡점임을 의미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와 로보택시 서비스가 실현될 경우, 테슬라는 인간의 이동, 노동, 생산성 전반을 재정의하는 ‘AI 생태계 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

■ ‘조만장자’ 타이틀보다 무서운 건, 영향력의 집중

현재 머스크의 자산은 약 4,730억 달러로 추산되며, 그의 부 대부분은 테슬라, 스페이스엑스(SpaceX), xAI 등 자회사 지분에서 비롯된다.

이번 보상안이 실현되면 머스크는 테슬라의 의결권을 절반 가까이 확보하게 되며, 이는 곧 테슬라의 전략·윤리·AI 개발 방향 전반이 머스크 개인의 비전과 일체화될 가능성을 뜻한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 안건이 부결되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승인 결과는 ‘머스크가 없는 테슬라’를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을 주주들이 인정한 셈이다.

■ 기술과 권력, 그리고 AI 제국의 확장

이번 보상안 통과는 ‘보상 규모’ 그 자체보다, 머스크가 구축 중인 AI·로봇·에너지·우주 네트워크 제국의 구심점으로 테슬라를 재정의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의 행보는 전통적인 CEO의 범위를 넘어, “하나의 생태계를 지배하는 기술 지휘자(tech conductor)”로 평가된다.

머스크가 조만장자가 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그가 주도하는 미래 산업의 무게 중심이 더 확실히 ‘인류의 다음 플랫폼’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테크풍운아 칼럼니스트  scienceaz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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