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계약 조건 주목… MS, 뒤처진 자체 칩 개발 만회 전략 가속

오픈AI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 성과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드러나면서, AI 칩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오픈AI 연구 성과 “MS가 먼저 본다”… 나델라 발언으로 드러난 협력 구조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오픈AI 자체 칩 연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들(오픈AI)이 시스템 수준에서 혁신을 이루면 우리는 그 모든 것에 접속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성취한 것을 먼저 보고 이후 확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지식재산권을 우리가 보유한다는 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계약 조건으로 본 MS의 권한… 2030~2032년까지 연구·모델 활용 가능

MS는 오픈AI와의 계약에 따라 오픈AI가 2030년까지 수행한 연구 결과와 2032년까지 개발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공식 선언하고, 전문가 패널이 이를 인정할 경우 MS의 일부 권리는 제한된다.

이 같은 구조는 MS가 오픈AI의 기술을 사실상 선행적으로 확인하며 자체 칩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경쟁사 대비 느린 MS 칩 개발… 오픈AI 성과 ‘커닝 전략’ 되나

오픈AI는 지난해부터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AI 칩 개발에 본격 나선 상태다.

두 회사는 지난달 10GW 규모의 대형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생산된 칩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오픈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고성능 GPU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공급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구글(TPU), 메타(아르테미스), 테슬라 등 거대 기술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MS 역시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7월, MS가 목표 성능을 낮추고 출시를 늦출 만큼 개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AI 반도체 경쟁 가속… MS는 ‘빠른 추격’, 오픈AI는 칩 내재화 강화

MS가 오픈AI의 연구 결과에 직접 접근하는 구조를 두고 “후발 주자로서의 전략적 커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모델 고도화와 서비스 확장에 있어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필수인 만큼, MS의 칩 개발 전략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오픈AI 역시 자체 칩 개발 속도를 높이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어,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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