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갈등 중인 MS, AI 파트너 다변화 가속

일론 머스크 (이미지=Pixabay)
일론 머스크 (이미지=Pixabay)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와 손잡고 '그록(Grok)'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고 AI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MS의 전략과 맞물린 움직임이다.

미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가 4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MS는 '그록'을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 플랫폼에 탑재해 외부 고객은 물론 내부 제품팀에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저 AI 파운드리는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S의 핵심 인프라다. 다만 MS는 서버와 호스팅 용량만 제공하고, '그록'의 훈련 과정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상은 오픈AI와의 협력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독립적인 기술 파트너십이다. MS는 이미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오픈AI 외에도 메타, 중국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시험 적용하며 파트너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 버지는 MS가 지난 3월부터 xAI, 메타, 딥시크의 모델을 자사 코파일럿(Copilot) 서비스의 대안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5일 보도에서 이번 행보에 대해 "샘 알트먼이 이끄는 오픈AI 중심 구조에 대한 균형추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도 '그록' 호스팅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서비스 시점, 독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머스크와 오픈AI 간의 갈등도 이번 협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가 "인류 전체를 위한 AI 개발"이라는 창립 비전을 저버리고 상업화에 치우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오픈AI도 지난달 머스크를 상대로 맞소송에 나서며 갈등이 격화됐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가 2019년 회사를 떠난 뒤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일론 머스크의 xAI와 MS의 협력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AI 시장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업계는 향후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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