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억 매개변수 '프롬 스크래치' 모델로 추론 능력 강화…오픈소스 전환 가속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A.X’의 최신 버전인 A.X 3.1을 7월 24일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하며, 한국형 인공지능 기술 자립에 한 발 더 나아갔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모델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와 소버린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전략적 움직임이다.
“A.X 3.1은 ‘추론형 LLM’”…코딩·수학 성능 대폭 강화
새롭게 공개된 A.X 3.1은 340억 개의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데이터 학습 및 모델 설계 등 전 과정을 SK텔레콤이 직접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학습 모델의 조합이 아닌, AI 모델을 뿌리부터 스스로 설계하고 학습시킨다는 점에서 국내 AI 독립 기술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기존 A.X 3.0이 한국어 대화 성능에 집중했다면, A.X 3.1은 추론 능력 향상을 중점에 두었다. 특히 코드 작성과 수학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한국형 LLM의 지능적 활용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A.X 모델 라인업 4종 전격 공개…연구·상업 모두 지원
이번에 SKT가 공개한 A.X 계열 모델은 총 4종으로, 프롬 스크래치 기반의 A.X 3.1 시리즈 2종(표준형·경량형)과 지속적 사전학습 기반의 A.X 4.0 시리즈 2종(표준형·경량형)을 포함한다.
특히 A.X 3.1(34B)은 A.X 4.0(72B)에 비해 절반 이하의 매개변수를 가졌지만, 대표적 한국어 능력 벤치마크(KMMLU)에서 88% 수준의 성능, 한국 문화 이해 평가(CLIcK)에서는 90% 이상의 성능을 기록하며 컴팩트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입증했다.
AI 밸류체인 총출동…SKT 중심 초국적 컨소시엄 가동
SKT는 단독 기술 역량을 넘어서 산학연-그룹사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게임), ▲포티투닷(모빌리티 데이터), ▲리벨리온(NPU), ▲라이너(AI 에이전트), ▲셀렉트스타(데이터 안정성) 등 각 분야의 강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서울대·KAIST 등 학계 연구진도 포함되며,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통합처리 ‘옴니모달’ AI 개발도 목표로 삼고 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브로드밴드 등 SK 그룹사들과도 연계된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구사하며, 실질적인 산업 활용 기반도 함께 구축 중이다.
2018년부터 ‘KoBERT → A.X 4.0’까지…한국형 LLM 기술 진화사
SK텔레콤의 AI 개발 여정은 2018년 KoBERT(한국어 BERT) 공개로 시작됐다. 이후 ▲KoGPT2(2020), ▲KoBART(2020), ▲A.X 1(2022), ▲A.X 2(2023), ▲A.X 3.0(2024) 등으로 이어졌고, 2025년에는 정확성과 신뢰도를 한층 강화한 ‘A.X 4.0’까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A.X 3.0은 에이닷(A.) 서비스에 통화 요약 기능 등으로 실질적 활용되었으며, 감성형·지식형 응답 모델로도 진화했다.
“소버린 AI 경쟁 시대,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 확보 목표”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각 분야 선도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대한민국의 소버린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AI 산업화와 일상화를 이끄는 동시에, 기술 공유와 협력을 통해 국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트랜스포머 기반 구조를 넘어서는 신규 AI 아키텍처 연구도 병행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서 한국만의 독자 기술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포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 국가대표 AI 모델, 누가 K-AI 이름을 차지할까
- 에이닷에서 피지컬AI까지… SKT, 차세대 AI 패권에 도전장
- SKT 에이닷 '노트', 출시 1주일만에 사용자 30만명 돌파
- 한국판 소버린 AI의 서막…SKT·KT, 한국어 특화 LLM 동시 공개
-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 노트·브리핑 기능 베타 출시
- SKT, 에이닷에 리벨리온 NPU 적용 테스트…"국산 AI생태계 구축"
- 이통 3사, K-AI 주도권 놓고 본격 경쟁…‘독자 AI’ 생태계 키운다
- 크래프톤·SKT, 추론 특화 한국형 AI 언어 모델 공개
- SKT, 국내 최고 시각·언어 AI 오픈소스 선보여
- SK텔레콤 ‘에이닷’, 월간 이용자 1천만명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