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언어 데이터 기업 플리토가 올해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2·3차 고위관리회의(이하 SOM)에 자사의 AI 통번역 시스템을 공급하며 국제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도입으로 플리토의 솔루션은 국가 단위 대규모 행사에서도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다언어 소통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SOM 3차 회의가 열린 인천 송도컨벤시아에는 메인 인포데스크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의 APEC 전용 공간, 6개 주요 호텔에 일대일 통번역 솔루션 ‘챗 트랜스레이션 엔터프라이즈’가 배치됐다. 이 솔루션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포함해 최대 38개 언어를 지원하며, 행사 참가자들이 별도의 통역 인력 없이도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열린 경주 SOM 1차 회의에서는 화백컨벤션센터와 보문관광단지 일대 주요 호텔에 동일한 솔루션이 적용됐다. 제주 SOM 2차 회의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 만찬회에서 다수 사용자가 동시에 통역을 받을 수 있는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이 운영돼, 대규모 다자간 대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AI 통역 기능을 입증했다.
플리토는 방대한 언어 데이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AI 통번역 품질을 높여온 기업이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38개 언어를 아우르는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셋과, 행사·산업 환경에 맞춰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확장성에 있다. 특히 AI 학습에 최적화된 데이터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실시간 번역의 정확도와 속도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국가적 대규모 행사에서 혁신적 AI 언어 데이터 기술을 선보이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고품질 언어 데이터 기반의 AI 통번역 기술로 세계 각국의 경계 없는 소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APEC SOM 시리즈를 통해 플리토는 AI 통번역 기술이 단순 상용 서비스에서 벗어나 국제 행사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향후 국제기구, 글로벌 전시·회의(MICE) 산업, 다국적 기업 협력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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