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NVIDIA)가 피지컬AI와 로보틱스 분야를 본격적으로 겨냥한 차세대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Cosmos)’ 시리즈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행사 시그라프(SIGGRAPH) 2025에서 이뤄졌으며, 엔비디아 공식 뉴스룸과 개발자 블로그, 아카이브 논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스모스 리즌(Cosmos Reason), 로봇의 추론 엔진

엔비디아가 이번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코스모스 리즌은 7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시각-언어모델(VLM)이다. 로봇과 AI 에이전트가 기억력, 물리 법칙 이해, 계획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로봇은 센서 데이터와 환경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데이터 선별 ▲로봇 동작 계획 ▲비디오 분석 등 다양한 로보틱스 응용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공식 블로그에서 코스모스 리즌이 공통 상식 추론 벤치마크에서 10% 이상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 트랜스퍼-2(Cosmos Transfer-2), 합성 데이터 생성 가속

같은 무대에서 공개된 코스모스 트랜스퍼-2는 3D 시뮬레이션, 공간 제어 입력, LiDAR, 궤적 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신속하게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량화 버전도 함께 공개되어, 엣지 디바이스나 소규모 환경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이 기능이 로봇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신경 재구성 라이브러리와 개발 인프라

코스모스 생태계에는 신경 재구성 라이브러리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현실 세계를 3D로 재구성하고, 가상 환경에서 로봇 학습 및 시뮬레이션을 보다 정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DGX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 RTX 프로 블랙웰 서버가 공개됐다. 이 서버는 복잡한 물리 시뮬레이션과 대규모 AI 추론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로보틱스 전용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전략 가속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로보틱스 부문이 현재 매출 비중은 작지만, 자율주행차와 로봇 모두 AI 칩 수요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언젠가 수십억 개의 로봇, 수억 대의 자율주행차, 수천 개의 로봇 공장이 엔비디아 기술로 구동되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중심 AI에서 로보틱스·자율주행 중심 피지컬AI로 전략 범위를 확장하는 결정적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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