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테이블탑 로봇  이미지=애플
애플 테이블탑 로봇  이미지=애플

■ 애플의 차세대 AI 기기, 테이블탑 로봇 개발 중

애플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AI 기반 테이블탑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 있는 이 소형 로봇은 아이패드 미니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움직이는 로봇 팔이 달린 형태다.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화면이 자동으로 회전하거나 각도를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애플의 AI 전략 부활을 위한 핵심 무기로, 단순한 음성 비서를 넘어 ‘감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AI 동반자’를 지향한다.

■ ‘픽사 램프’에서 영감…화상 통화와 조이스틱 연동까지

애플 내부에서는 이 로봇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캐릭터 ‘룩소 주니어’에 빗대어 ‘픽사 램프’로 부르고 있다.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성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핵심 기능 중 하나는 화상 통화 기능 ‘페이스타임’이다. 회의 중 로봇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회전해 참여자의 얼굴을 비추고, 아이폰을 조이스틱처럼 활용해 화면을 조작하는 기능도 테스트 중이다.

■ ‘시리’는 진화 중…대화에 개입하는 스마트 비서로

애플은 이 테이블탑 로봇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시리(Siri)를 탑재할 예정이다. 기존의 명령 중심 음성 비서에서 벗어나, 다수의 사용자가 나누는 대화 중간에 자연스럽게 개입하거나 관련 정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예컨대 식사 메뉴를 이야기할 때 주변 식당을 추천하거나, 여행 일정에 대해 조언을 주고받는 등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 스마트 스피커와 보안 카메라도 함께…AI 생태계 확대

애플은 이 로봇과 별도로 2026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스피커도 출시할 계획이다. 주요 기능은 캘린더 확인, 음악 재생, 메모 기록 등이며, 애플의 핵심 앱과 음성 인터페이스가 통합된다.

이와 함께 신규 스마트홈 보안 카메라도 개발 중이다. 얼굴 인식과 적외선 센서를 통해 방 안에 누가 있는지 감지하고,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조명을 켜거나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 LLM ‘린우드’와 신규 OS ‘Charismatic’…감성과 기술의 융합 노린다

애플은 테이블탑 로봇에 탑재될 인공지능 엔진으로 시리의 대화 능력을 고도화하는 대형언어모델(LLM) 프로젝트 ‘린우드(Linwood)’를 개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외부 기술과 병행 개발 중인 ‘글렌우드(Glenwood)’와 함께 시리의 핵심 기반으로 작동할 예정이다.

양 프로젝트는 시리의 자연어 이해와 맥락 분석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다자 간 대화에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일정·추천·콘텐츠 탐색 등에서 더욱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또한 테이블탑 로봇을 비롯해 2026년 출시 예정인 스마트홈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기에는 신규 운영체제(OS) ‘카리스매틱(Charismatic)’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체 LLM과 새로운 OS를 통해 감성적 인터페이스와 기능적 정밀성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 테크인싸의 한줄평

애플은 이번 로봇을 단순한 스마트 기기가 아닌, 감정적 교감이 가능한 ‘AI 룸메이트’로 그리고 있다. 하드웨어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AI 엔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 프로젝트는 애플이 다시 한번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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