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AI 기업을 찾아서, 19편 마키나락스

산업용 AI의 실질적 구현… 기술과 고객 기반의 ‘듀얼 리더십’

2017년 서울과 실리콘밸리에서 창립된 마키나락스(MakinaRocks)는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자동차 등 고도화된 제조 산업 현장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상 탐지 모델과 지능형 제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장비 고장 예측, 품질 이상 탐지, 불량률 개선 등 실제 현장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력은 고객 기반에서도 입증된다. 삼성, LG, SK, 포스코, 한화, 현대 등 국내 대표 제조 대기업은 물론 Applied Materials 등 글로벌 제조사가 고객이자 전략적 투자자다. 누적 투자 500억 원을 유치한 마키나락스는 CB인사이트 AI Top 100,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이노베이터 및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폐쇄망 AI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은?

마키나락스가 개발하는 AI 플랫폼은 단순한 모델 운영을 넘어, 강력한 보안성과 독립성을 갖춘 폐쇄망 기반 LLM 환경까지 지원한다. 이는 미국 팔란티어(Palantir)의 AIP가 국방부를 비롯한 민감 산업군에서 구축한 전략과 유사한 방식으로, 마키나락스는 ‘한국의 팔란티어’로 주목받고 있다.

국방·공공·금융 등 폐쇄망 기반의 AI 수요는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마키나락스는 경량형 SaaS 배포 전략, 산업별 표준 프롬프트 템플릿, 자체 파인튜닝 환경 등을 통해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국방 AI 시장의 경우 연평균 19.4%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만 확보해도 약 7조 원 규모의 기회가 열려 있다.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선정…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실전 배치

마키나락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선정되며, 국가 차원의 AI 전략에도 핵심 플레이어로 합류했다. 업스테이지가 주도하는 이 컨소시엄은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 중심 연합체로, AI 네이티브 기술과 버티컬 AI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 뭉쳐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제조와 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특화된 AI 에이전트 개발과 현장 적용을 맡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MES, ERP 시스템과 연동해 공정 관리, 품질 분석, 작업 지시 자동화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국방 분야에서는 문서 요약, 교육자료 생성, 전술 문헌 해석 등 반복 업무 자동화부터 지휘통제(C4I)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국방 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폐쇄망 AI 플랫폼 실전 투입

최근 마키나락스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국방 AI 무기 체계용 MLSecOps’ 구축 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총 20억 원 규모, 1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ADD가 국방 지능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기반 무기체계를 본격 도입하는 핵심 전략이다.

이 사업을 통해 마키나락스는 자사의 AI 플랫폼 ‘런웨이(Runway)’를 폐쇄망 기반에서 운용 가능한 통합 시스템으로 제공한다. 이는 팔란티어의 AIP, AWS 세이지메이커, 구글 버텍스 AI 등 글로벌 MLOps 플랫폼과 경쟁 가능한 수준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CB인사이트가 발표한 머신러닝 운영 시장 맵에서 마키나락스는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AI 개발 플랫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피지컬 AI 시대, K-테크 대표주자로

마키나락스 윤성호 대표  
마키나락스 윤성호 대표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AI 기술의 진짜 가치는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 극대화된다”며 “가장 복잡한 산업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마키나락스는 우리나라가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조·국방·공공 등 고신뢰·고복잡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지금, 마키나락스는 ‘한국형 팔란티어’를 꿈꾸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테크풍운아  scienceaz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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