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글로벌 아이돌 그룹 ENHYPEN이 선보인 VR 콘서트 ‘IMMERSION’이 개봉됐다. 메가박스 코엑스 MX 4D관에서 개봉한 이 공연은 단순한 영화 상영이 아니라, VR기기를 착용하면 팬들은 마치 공연장 안에 들어선 듯한 생생한 체험을 하게 된다. 개봉 첫날 좌석 점유율 61%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도 이러한 혁신적 경험 제공 덕분이다.
일반 콘서트 vs VR 콘서트, 무엇이 다른가
전통적인 콘서트는 팬과 아티스트가 만나는 교류의 현장이지만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좌석 수가 한정적이라 치열한 티켓 경쟁이 불가피하고, 티켓 가격 또한 수요에 비례해 높게 형성된다. 현장에서는 수천 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교통 혼잡과 긴 대기 줄이 불가피하며, 무대와 멀리 떨어진 일명 ’하나님석’ 이라 불리는 좌석에서는 아티스트를 ‘점’처럼 바라봐야 하는 시야 제약이 크다. 무엇보다 이틀 내외로 짧게 진행되는 콘서트 특성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으면 관람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
아티스트와 거리를 좁히는 VR 기술
반면 VR 콘서트는 이러한 한계를 단번에 해소한다. ‘IMMERSION’은 개봉일부터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상영되어, 팬들이 원하는 날짜와 컨디션에 맞춰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VR 기술을 통해 아티스트와의 거리는 극적으로 좁혀진다. 팬들은 실제로 1열을 넘어선 ‘0열’에서 무대를 직관하는 듯한 시야를 경험하며, 아티스트가 얼굴에 닿을 듯 다가오는 장면에서는 놀라움에 감탄을 터뜨릴 정도로 깊은 몰입감을 체감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보기만 하는 콘서트가 아닌 참여형 콘서트
VR 콘서트의 진정한 매력은 새로운 공연 문화의 확장이라는 점에 있다. 불꽃, 번개 등 영화적 특수효과가 더해져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무대가 완성된다. 관객이 손하트를 만들면 화면에 하트 이펙트가 발생하고, 주먹을 쥐면 응원봉을 든 듯한 효과가 나타나는 등 ‘참여형 경험’ 또한 가능하다.
팬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가장 편안한 컨디션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며, 제작사 입장에서도 물리적 제약과 투어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전 세계 팬들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테크스테이지 칼럼니스트 jshee4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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