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기술과 콘텐츠의 조화가 필요하다
기술만으로는 세상을 바꾸기 쉽지 않다. XR(확장현실) 역시 그렇다. VR 헤드셋이 시장에 나온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TV 화면에 만족하고 있다. "꼭 필요하다"는 이유가 부족한 것이다.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려면, 그 속에 담길 콘텐츠가 따라와야 한다.
VR 기기 구매를 막는 현실적 장벽
사람들이 VR 기기를 선뜻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킬러 콘텐츠 부족이다. “이건 꼭 경험해봐야 한다”는 마음이 들 만큼 매력적인 게임이나 실생활형 콘텐츠는 아직 부족하다. 일부 게이머를 제외하면 일반 대중을 사로잡는 XR 콘텐츠는 드물다.
둘째, 높은 가격 장벽이다. 수십만 원 상당의 넘는 기기를 “한번 체험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사기는 쉽지 않다. 결국 사람들은 “돈값을 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린다.
XR과 콘텐츠의 만남: 삼성과 네이버의 만남
이런 한계를 뛰어넘을 협업이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XR 헤드셋을 위한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 퀄컴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기술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이버와의 협업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을 중심으로 K-팝, 버추얼 아티스트, 게임 등 다양한 몰입형 콘텐츠를 XR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즐길 만한 콘텐츠를 XR로 옮겨놓겠다는 전략이다.
몰입형 콘텐츠와 대중의 기대
특히 무대 연출에 공을 들이고 현장감을 중시하는 K-팝 공연과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아티스트 분야는 XR과 궁합이 잘 맞는다. 공연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는 충분하다. 더 나아가,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고민하는 아티스트와 색다른 재미를 찾는 팬 모두의 욕구를 동시에 채워줄 수 있다.
기술과 콘텐츠가 함께 만드는 XR의 미래
XR을 대중화하는 열쇠는 기술이나 콘텐츠 어느 한쪽만이 아닌,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 첨단 기술만으로는 이야기와 감동을 전달하기 힘들고, 콘텐츠만으로는 새로움을 제공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기술과 콘텐츠가 함께 설계되고 활용될 때,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몰입할 수 있다. 이 교훈은 XR뿐만 아니라 모든 혁신적인 미디어와 기술에서 유효하다. 결국, 진정한 혁신은 기술과 콘텐츠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
테크스테이지 칼럼니스트 jshee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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