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 기반 VLA 로봇, 가정·산업 시장 진출 가속
미국 실리콘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가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LG, 엔비디아, 인텔, 세일즈포스, 퀄컴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로봇 산업 내 AI 통합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LG·엔비디아, 설립 초기부터 참여…“전략적 투자자 확대”
이번 투자 라운드는 파크웨이 벤처 캐피털(Parkway Venture Capital)이 주도했으며, 참여 기업으로는 ▲브룩필드자산운용 ▲엔비디아 ▲맥쿼리 ▲인텔 ▲얼라인 벤처스 ▲타머랙 글로벌 ▲LG 테크놀로지 벤처스 ▲세일즈포스 ▲T-모바일 벤처스 ▲퀄컴 벤처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CEO는 9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 소식을 발표하며,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적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G는 구광모 회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해 로봇 개발 현장을 점검할 만큼 관심이 높았고, 엔비디아 역시 초기 투자자이자 GPU 파트너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가치 53조 돌파…헬릭스 중심 로봇 생태계 강화
이번 투자 유치로 피규어AI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390억 달러(한화 약 53조9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로 꼽히는 테슬라 옵티머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아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투자금은 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정·상업용 확대 ▲차세대 GPU 인프라 구축 및 학습 가속화 ▲AI 모델 ‘헬릭스(Helix)’용 데이터 수집·분석 고도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헬릭스는 시각-언어-행동(VLA: Vision-Language-Action) 기반 AI로, 로봇이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인간 수준의 인지와 행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수건 개는 로봇에서 자동차 생산까지…상업화 단계 진입
피규어AI는 현재 1~2세대 로봇을 공개한 상태로, 2세대 로봇은 독일계 자동차 기업에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로봇이 직접 세탁물을 개고 정리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기술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피규어02(Figure 02)라 불리는 이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외형과 동작을 구현하며, ▲물체 인식 ▲복합 명령 이해 ▲자율 동작 수행이 가능하다. 영상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가정용 로봇이 상용화될 첫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AI+로봇 융합이 만든 유니콘…“국가별 전략도 주목해야”
피규어AI의 급성장은 단순한 로봇 기술의 진보를 넘어, AI+로봇 융합 생태계의 주도권 경쟁을 상징한다. LG,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단순 투자자를 넘어 공동 기술 개발과 데이터 파트너십까지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제품 공급과 플랫폼 확장에 강력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LG 외에도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로봇 관련 AI 통합 기술을 가속화하고 있어, 글로벌 로봇 주도권 경쟁에서 피규어AI의 역할과 한국 기업과의 연계 전략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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